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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호(號) 가닥 우리금융지주, 과제는?

회장·행장 겸직으로 가닥…1년 후 분리 방안 유력
투명한 회장 후보단 마련·M&A·완전민영화 초점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8-11-07 14:18

▲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기정사실로 된 가운데 지배구조 체제를 비롯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산적 과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지주사 재전환이 기정사실로 된 가운데 가장 큰 과제였던 지배구조 체제가 일단 '손태승 회장·행장' 겸직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제 이목은 예상 임기 1년간의 과제에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7일 오후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이 승인되면 우리은행은 다음 날인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한다.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논의 될 사안은 지주사 회장 선임에 대한 결정이지만, 이미 초대 회장은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겸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회장과 우리은행장의 한시적 겸직 체제로 우선 출발한 뒤 1년이 지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과점주주 지분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됐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8.34%를 들고 있는데다, 규제 산업인 금융의 특성상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도 예정된 지배구조 결정의 이유다. 아울러 현 우리은행 노조도 손 행장의 회장 겸직에 찬성하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지주 회장 후보를 추리고 검증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28일 임시주주총회 상정 일정을 고려할 때 지배구조 관련 논의는 2주 후인 오는 22일까지 끝내야 하는데, 후보 검증 시간은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손 행장이 1년간 회장을 겸하고, 지주사가 안착되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관심을 두는 것은 우리은행 지배구조를 통한 금융사 전체의 지배구조 개선 시도다.

이와 관련 지난달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과 CEO선임에 대해 "우리은행 경영이 자율적으로 잘 되게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최대주주인 만큼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있고, (관철시킬) 생각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애써온 것과 관련이 있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선출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개정하고 실천에 옮기겠다는 계획을 누차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한시적 겸임체제로 결정하고 임기 동안 회장·행장 분리를 위한 인력풀을 마련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태승 행장 겸임 회장의 1년 임기 동안 지주사 안정틀이 갖춰지고, 동시에 투명한 회장 후보단이 마련되면 타 금융지주에게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대한 언급은 현 시점에서는 관치논란을 부를 수 있어 예민한 부분"이라며 "(지배구조)체제에 대해서는 정부나 예보가 어느 정도 선에서 의견을 전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외에도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은 비은행 부문 강화로 종합금융그룹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지만, 당장은 '보수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최소 1년간은 우리은행 등 자회사 자산에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자기자본비율(BIS)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표준등급법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을 두고 금융사 전체 표준치의 위험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이다.

반면 내부등급법은 내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자산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위험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면 보유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한다. 결국 우리금융이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주사 인가가 의결되면 내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되고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6곳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추후 검토를 거쳐 자회사 편입이 결정될 예정이다.

예보의 잔여지분 18.34%를 털어내는 '완전 민영화'도 남았다. 이미 KB국민·신한·KEB하나에 뒤처진 상황에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체결정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민영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남은 지분을 매각한다는 예정이지만, 공적자금 회수율 차원에서 매각 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이후 우리은행은 주가 부양의지도 중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