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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팩코리아 "음료제품 종이빨대 도입 검토"

연말부터 일부 유럽 음료제품에 도입 시작
단가 높지만 친환경 이미지 부각할 수 있어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11-07 14:39

▲ 테트라팩 기술로 포장된 국내 음료제품들.

세계 무균포장 1위업체인 테트라팩이 연말부터 유럽 음료제품에 종이빨대를 도입하고, 국내시장에도 이르면 내년부터 종이빨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테트라팩은 자사 제품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한편 플라스틱 뚜껑을 사탕수수 재질로 바꾸는 등 친환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테트라팩은 올 연말부터 유럽 내 일부 지역에서 종이빨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유럽지역의 일회용품 사용 금지 규제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이사회는 2021년부터 빨대, 면봉, 접시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10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이주 내로 유럽연합 집행위와 유럽의회, 그리고 이사회가 만나 10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를 골자로 하는 입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법안에는 오는 2025년부터 플라스틱병의 90%를 분리 수거해 재생하기, 대체품이 없는 플라스틱 제품은 2025년부터 25% 사용 줄이기 등이 포함돼 있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테트라팩은 주로 음료제품의 무균포장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무균포장 전문업체이다. 음료 등 제품에 보존제를 넣지 않고도 무균포장만으로 상온에서 1년 이상을 저장 유통할 수 있다. 현재 180여 나라에 진출해 있다.

테트라팩의 종이빨대 연말 시범 도입은 유럽연합의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친환경 포장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트라팩은 자체적으로 종이빨대를 생산 공급하는 관련 설비를 구축했으며, 아직은 공급량에 한계가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부터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테트라팩의 한국법인인 테트라팩코리아는 본사 정책에 따라 국내시장에도 종이빨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테트라팩코리아 측은 "국내 종이빨대 도입은 이르면 내년부터 검토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음료업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시장은 유럽처럼 음료제품에 종이빨대를 써야 한다는 규제 움직임이 없다. 더군다나 종이빨대는 플라스틱빨대보다 단가가 3~5배 높아 음료업체로선 종이빨대 포장을 사용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음료시장에 종이빨대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국내업체가 선제적으로 종이빨대를 도입할 경우 브랜드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테트라팩코리아 관계자는 "단가만 놓고보면 종이빨대가 플라스틱보다 크게 높지만, 본사에서 글로벌 소싱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정부분 인상분을 수용할 수 있고, 음료업체로선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어 국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테트라팩은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뚜껑도 자연분해되는 사탕수수 재질로 바꾸는 등 친환경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테트라팩의 포장재질은 판지 75%, 폴리에틸렌(PE) 21%, 알루미늄 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판지는 재활용이 용이하나 폴리에틸렌과 알루미늄 재활용은 쉽지 않았다.

테트라팩코리아는 폴리에틸렌과 알루미늄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 재활용업체와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알루미늄이 들어가지 않는 포장재질도 개발 중이다. 이미 4년전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내년에 상업적 도입이 될 예정이다.

테트라팩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적으로 연간 5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안전성, 음용성 등에서 고객만족을 지향하면서도 환경적인 면도 고려해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트라팩은 1961년 스웨덴 루벤 라우싱이 세계 최초로 무균포장기술을 개발해 창업했다. 180여개 나라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 대부분의 음료업체들이 테트라팩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