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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어서 못팔아요"…미세먼지 방지 산업 ‘호황’

미세먼지주의보 날 GS샵 마스크매출 60배 뛰어
유통채널 관련매출 최소 2~3배 증가, 면역강화 식음료 인기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11-08 17:14

▲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유통업계에서 공기청정기 등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연합뉴스

#올 겨울들어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지난 6일 GS샵 모바일앱 이용자인 A씨의 스마트폰에 알람이 떴다. '식약처 허가 미세먼지 마스크 5% 할인'. A씨는 잽싸게 알람을 눌러 상품을 구매했다. 지난 봄에 한발 늦게 구매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상품이 매진된 경험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 60개들이 대용량이지만 개당 700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미세먼지 일수도 많아져 식구들과 나눠 쓰면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했다.
(윤병효 이미현 구변경 기자)

이 사례는 GS샵의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 상황을 가상으로 풀어본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일찍 찾아오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최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마스크 판매액은 지난 6일 1억6900만원, 7일 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세먼지가 없는 평소(400만원)에 비하면 40배에서 60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GS샵은 올 겨울 미세먼지 마스크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고 있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봄에 마스크 주문이 폭주하면서 상품이 조기에 매진돼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GS샵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낀 날이면 스마트폰앱 알람로 고객들에게 상품판매를 알리고 있다"며 "앱 이용자가 3000만명이 넘고 있어 올 봄에는 매진으로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올 겨울에는 판매사와 협력을 통해 충분한 양을 준비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주의 수준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면서 유통, 식음료, 패션, 뷰티시장에서 미세먼지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업체들도 특색을 살린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마스크, 공기청정기, 핸드워시 등 관련상품 판매 ‘불티’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마스크와 핸드워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3%, 4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는 134.1%, 빨래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합쳐서 128.4% 증가했으며, 차량용 공기 청정기 매출도 151.6% 늘었다.

위메프에서는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고 착용이 가능한 마스크가 가장 큰 폭으로 신장했다. 같은 기간 미세먼지 마스크는 318% 증가했으며, 미세먼지 창문필터 200%, 손세정제 170%, 미세먼지 측정기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방지해주는 천연화장품(214%)이나 마스크팩(127%)도 2~3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예년에는 방한마스크가 많이 판매되는 시기였는데, 올해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편의점 역시 관련 상품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다. CU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주보다 가글 등 구강용품 매출이 26.8%, 마스크 18.2%, 비누 및 바디워시 16.2% 증가했다.

◆아모레·애경 미세먼지 제거 생활용품 판매 급증
중금속 성분의 미세먼지는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뷰티시장에서는 미세먼지 방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속 미세먼지 클렌징이 가능한 ‘프레시팝 그린허브 레시피 샴푸’는 이달 1~6일 온라인 매출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해피바스 핸드워시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쓸 수 있고 세균까지 씻어주는 ‘쥬스 콘셉트의 버블 타입 항균 핸드워시’의 판매량은 97%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미세먼지 차단 기능으로 인증까지 받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액체세제 리큐(LiQ)는 미세먼지, 황사, 흙먼지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섬유의 친수성을 높여 오염물을 제거하는 비이온 폴리머 기술을 적용해 섬유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의 대표성분인 카본블랙 등 유성오염을 효과적으로 없애준다.

포인트 클렌징 ‘루나 마일드 라인’은 미세먼지 제거 기능 인증을 완료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를 경험하며 미세먼지는 사회적 이슈를 넘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차단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는 신규 매장에 공기청정시스템을 장착해 고객들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저기 콜록콜록…면역력 향상 식음료 인기
한국야쿠르트는 미세먼지 독성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유산균 조성물을 이용한 미세먼지 보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균주를 포함하는 미세먼지 독성에 대한 세포 및 조직 보호용 조성물’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KIST가 연구에 사용한 유산균은 한국야쿠르트가 사람의 장에서 분리해 사용 중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균주다.

이 유산균은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키즈플러스, 비타플러스, 뷰티플러스, 슈퍼백 등 발효유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폴리페놀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점에 착안해 폴리페놀이 함유된 제품을 출시했다.

후디스 카카오닙스차는 수분은 물론, 항산화 성분까지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차세대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카카오닙스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을 비롯해 카테킨, 안토시아닌 등이 녹차나 홍차 대비 약 20배 정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일동후디스의 커피음료인 ‘노블(noble)’은 그린커피빈(생두)에서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을 블렌딩해 일반커피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2~3배 많다.

스타벅스는 공기청정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들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부터 오픈한 모든 신규매장에 공기청정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5단계 정화 기능이 적용돼 먼지입자의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이하인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해 제거한다.

현재 100여 곳에 공기청정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