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0일 17:01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규제 3중고에 거래 10분의 1토막…얼어붙은 강남 재건축

강남3구 거래건수, 9월 829건→10월 84건 '뚝'
전문가들 "당분간 거래 없는 소강상태 계속될 것"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8-11-09 15:31

▲ 강남의 한 중개업소에 아파트 시세표가 붙어 있지만 거래는 절벽 수준이다.ⓒEBN
강남 재건축 시장이 규제 '3중고'로 인해 얼어붙고 있다.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이 강남 주택시장을 눌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돼 다주택자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량이 줄고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도 주춤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시장은 매수, 매도자 모두 짙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되지 않자 송파, 강동 위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송파(-0.13%)와 강동(-0.02%)은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2500만원, 강동은 둔촌주공이 5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9.13대책 이후 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매수세가 줄어들자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강남권 거래량 감소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지난달 거래량이 전월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9월 829건에서 10월 84건으로 줄어든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은 90% 줄었다. 송파구는 421건에서 32건으로 줄어 자치구 중 가장 높은 9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신고일이 아닌 계약일을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9일 강남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당장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개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문의가 뜸하다"며 "거래 자체가 없으니 호가도 없고 그냥 눈치보기만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매수세가 붙지 않은 상황이다. 대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실주공 5단지도 마찬가지다. 최근 5단지는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졌지만 규제 여파로 거래는 잠잠하다.

잠실동 C부동산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매수·매도자 발길이 많이 끊긴 상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시장은 매수·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9.13대책 발표 이후 과열양상이 진정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도호가도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다주택자 규제로 매수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요자들은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분양시장과 올해 연말 발표되는 3기 신도시 공급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당분간 거래 없는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파트값 과열 현상과 투기수요를 억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다냈기 때문에 한동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