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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부사장 "북한시장 열리면 대박"

한국 트랜드 변화 및 소비자 반응 빨라 테스트 적합
동남아 등 더운지역에 역량 집중, 종이빨대 등 친환경 강화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11-09 17:15

테트라팩(Tetra Pak).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전 세계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주로 음료수 제품에 많이 쓰이는 육면체 종이포장이 바로 이 회사의 기술이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테트라팩은 세계 최초로 무균포장 기술을 개발해 현재 180여개 나라에 진출해 있다. 무균포장은 내용물에 보존제를 넣지 않고도 상온에서 1년 이상 보관 유통할 수 있어 음료산업에 획기적 발전을 제공한 기술이다. 현재도 가장 많이 쓰이는 포장방식 중 하나다.

올해로 꼭 한국진출 30년이 된 테트라팩코리아는 국내 많은 식음료 업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오재항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랜드를 가진 한국시장을 높게 평가하며, 교역 가능성이 높아진 북한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 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부사장.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테트라팩코리아 본사에서 오재항 부사장을 만났다. 오 부사장은 국내법인을 총괄하고 있으며, 헨릭 하우가드 대표이사는 일본과 한국 법인을 맡고 있어 양국을 오가며 관리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테트라팩코리아에 대한 현황을 묻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했다.

"올해 국내시장에서만 19억개 패키지가 예정돼 있다. 매출 성장률은 재작년에 9%, 작년에 10%에 이어 올해는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고객사에 설비 100대가 구축돼 있는데, 앞으로 60여대로 줄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당 처리량은 기존 7000개에서 2.4만대로 크게 증가하게 된다."

1951년 스웨덴에서 포장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테트라팩은 1993년 열교환기 및 원심분리기업체인 알파 라발과 합병하면서 테트라 라발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어 2004년 PET 용기업체인 시델을 인수하면서 포장과 프로세싱 등 전 과정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테트라팩 포장의 우수성은 보존제를 넣지 않고도 상온에서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트라팩 포장재질은 6겹으로 돼 있다. 판지 65%, 폴리에틸렌(PE) 21%, 알루미늄 4%로 구성돼 있어 빛을 완전히 차단한다. 여기에 무균충전 시스템을 거쳐 외부와 완전 차단되는 포장을 하기 때문에 보존제 없이도 섭씨 25도 이상의 상온에서도 1년 이상을 보관할 수 있다. 유제품, 두유, 주스, 환자식 등 대부분의 음료는 다 취급할 수 있는데 가스가 빠지는 탄산만 안된다. 와인과 같은 술도 가능하다."

현재 테트라팩은 180여개 나라에 진출해 있다. 가장 매출이 많은 나라는 중국과 브라질이다. 하지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곳은 따로 있다고 한다.

"테트라팩의 가장 큰 장점이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더운 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성숙시장이고, 중국은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지만, 성장성이 가장 높은 동남아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쪽은 더우니까 우리 패키지를 많이 쓴다. 그런 이유로 인도와 아프리카도 향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 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부사장.
그렇다면 테트라팩에게 한국시장은 그저 유지만 하면 되는 곳일까? 오 부사장은 한국시장만의 특징 때문에 본사에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성숙시장이지만 소비자 만족도가 어떤 곳보다 까다로운 곳이어서 간과할 수가 없다. 즉,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신제품을 내놓으면 반응이 빨리오기 때문에 이런 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한국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고 한다. 바로 북한 때문이다.

"북한은 굉장히 큰 포텐셜(가능성)을 갖고 있다. 1983년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물량을 못 대줄 정도로 성장률이 높았다. 북한 교역이 열리면 그야말로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북한에도 설비가 한 대 설치돼 있다."

테트라팩은 친환경 포장을 강화해 지구를 지킴과 동시에 프리미엄 포장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연말쯤 유럽시장에서 먼저 종이빨대 도입을 검토 중이고, 이르면 내년에 한국에서도 종이빨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장재질의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국내 재활용업체와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완료되면 재활용이 어려웠던 PE와 알루미늄을 쉽게 재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4년전부터 알루미늄이 안 들어가는 포장재질을 개발 중이다. 빠르면 내년에 도입할 것이다. 플라스틱 뚜껑도 썩는 사탕수수 재질로 바꿀 예정이다."

테트라팩은 단순히 포장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간의 협업을 돕고 있다.

"최근 국내업체가 아몬드 음료제품을 출시했는데, 우리가 해외업체와 연결시켜 줘서 나오게 된 제품이다. 이러한 별도의 서비스를 통해 음료업체도 매출을 올리고, 우리도 매출을 올리게 돼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오 부사장은 테트라팩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장기술이 발전하면 더욱 다양하게 제품을 포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와 함께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적으로 연간 연구개발에 총매출의 3%인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시간당 처리량이 대폭 늘어난 것도 기존에 종이팩을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던 것을 일렉트릭빔으로 처리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 또한 화학물질을 대체함으로써 그만큼 고객사나 소비자한테도 이익이다."

테트라팩코리아 직원은 본사 63명, 이천 기술부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술부는 내년 1월에 분당으로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