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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야심작 ‘아발론 하이브리드’ 예상 초월 ‘연비·고속주행감’

시승 첫경험 아발론…연료 효율에 놀라고 추월 가속에 빠지고
대형 언더 그릴·날렵 헤드램프 전면디자인 눈길…높은 가격은 아쉬움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8-11-11 10:37

▲ ⓒ토요타코리아

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가 지난 6일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토요타는 2013년부터 내놓던 가솔린 모델을 과감히 제외하고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을 출시했다.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토요타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세에 맞춰 야심작을 내놓은 것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오랜만에 비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8일 만났다. 궂은 날씨에 서울 잠실 커넥티드 투(Connect to)에서 양평휴게소를 거쳐 강원 영월 에코빌리지를 왕복하는 345km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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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시승 행사에 참여한 기자에게 우선 눈에 들어온 건 외부 컬러였다. 시승을 위해 배정받은 차량의 색상이 이번에 토요타가 처음 선보인인 슬레이트 그레이(Slate Gray)였는데 짙은 어두운 청색 계열의 희귀(?)한 컬러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본격 주행에 앞서 외부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스캔’했다. 전반적으로 대형 세단이 갖춰야할 중후함과 함께 스포티하면서 날렵하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았다.

전면부에선 대형 언더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었다. 측면은 길어진 전장을 느끼게 해주는 매끄러운 실루엣으로 역동성이 느껴졌다. 후면의 경우 리어 램프 바로 아래쪽을 움푹 들어간 입체적 디자인으로 근육질 남성을 연상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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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를 들여다보니 큼직하게 수평으로 뻗은 센터페시아는 단순했지만 고광택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으며 일렬로 놓인 버튼도 조작하기 불편함이 없었다. 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 1대가 놓여있는 듯 떡 하니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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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기자의 작은 체격을 감안하더라도 풀사이즈 세단으로써 넉넉하게 느껴졌다. 뒷 자석을 앉았을 때도 유사했다. 동급 차량을 탔던 경험에 비춰보면 레그룸에 모자람이 없었다. 트렁크 넓이도 상당했다. 이는 배터리를 2열 시트 뒤쪽이 아닌 아래쪽에 배치해 공간을 추가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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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감상을 끝내고 본격 주행에 나섰다. 첫 시승인데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의 빗길 운전인 탓에 다소 걱정도 앞섰지만 때론 거칠게 때론 조신(?)하게 운전하며 아발론을 느껴봤다.

전체적인 주행 느낌은 부드럽고도 시원시원했다. 엑셀 가속은 부드러웠고 100km 도달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직선 코스가 펼쳐졌을 때 빗속을 180km까지 밟고 달리면서도 고속주행감과 추월 고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Sports 모드’를 설정해 달려보니 미세한 움직임에 차가 즉각 반응해 보다 짜릿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또 고속 주행을 멈추거나 저속 운행할 때는 배터리 모드가 개입해 정숙성이 느껴졌고 젖은 노면에도 제동력이 상당했다.

무엇보다 연비가 단연 돋보였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공식 복합연비는 16.6km였지만 이날 주행에서는 22.3km까지 기록됐다. 연료 효율은 토요타가 아발론을 론칭하면서 강조했던 핵심 강점이기도 하다. 이날 시승 코스에 에코 빌리지를 포함한 것도 친환경차임을 강조하는 여러 장치 중 하나다. 시내 구간이나 정체 구간에서 급발진을 줄이고 ‘ECO 모드’에 더해 ‘EV MODE’까지 설정한다면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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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고예방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도 고려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 주행에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이 작동해 안전 주행을 도왔다.

이외에도 △선행 차량의 속도를 감지해 본인 속도를 자동 유지시키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주행 상황에 맞는 상향등 자동 점등으로 야간 주행을 돕는 ‘오토매틱 하이빔’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때 제동에 개입하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을 통해 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66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합리적 가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첫 번째 아쉬운 대목으로 꼽고 싶다. 이 금액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보다 약 500만원 높고 주요 경쟁자인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 K7 하이브리드보다는 1000만원가량 높다. 아발론이 대형 세단으로서 고급미와 연료 효율성을 갖췄음에도 상당한 가격으로 인해 경쟁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원거리에서의 ‘뒤태’를 꼽고 싶다. 아발론 뒷모습을 조금 떨어져 지켜보니 리어 램프에 적색등이 들어왔을 때 강렬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모습보다 훨씬 존재감이 떨어졌다. 리어 램프의 LED 부분이 미약해 멀리서도 느껴지는 강렬한 후면 디자인은 느끼기 어려웠다.

또 후면 방향지시등이 일반 황색등이 아닌 적색등이어서 어색하게 느껴졌으며 소위 깜빡이를 켜고 들어올 때 깜빡이를 켰는지 브레이크를 밟은 건지 순간 판단이 어려워 위험하게 보이기도 했다.

고속 주행시 엔진음이 다소 시끄럽게 들리는 부분과 2열 열선 및 핸들 열선 부재, 통풍시트 부재 등 기본 편의사양이 부족한 점도 아쉬웠다.

토요타코리아는 연간 10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월 100대에 못 미치는 판매 목표여서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대중 모델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은 아니다. 주 타깃은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40대다. 패밀리 세단과 연비 효율성까지 갖춘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받는 아발론이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자존심을 지켜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