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손해율 87%로 급등…보험료 감소와 부품비·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이 3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폭염 등으로 사고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탓이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손보사 대부분이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더 많은 규모 의 돈(보험금+사업비)을 지불하고 있어 사실상 완전한 적자사업으로 분류될 위기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11개 손보사의 3분기 영업실적이 19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1분기 483억 적자, 2분기 367억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뒷걸음친 것이다. 1∼3분기 누적 2104억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7억원 흑자)과 비교하면 4541억원이 쪼그라든 규모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익의 핵심 요소인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개선됐으나, 3분기에 87.6%로 급등했다.
1∼3분기 누적 손해율은 83.7%로 '적정 손해율'로 여겨지는 78∼80% 선을 넘었다. 금감원은 올여름 폭염이 손해율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비율(사업비/경과보험료)은 1∼3분기 1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분기 101.3%에서 2분기 99.0%로 하락했다가 3분기에 105.2%로 올랐다. 1∼3분기 누적(101.9%)으로도 100%를 상회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사고로 나간 보험금에 영업을 위한 사업비를 더한 금액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금감원 조한선 특수보험팀장은 합산비율 상승에 대해 "손보사 간 가격 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와 부품비·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의 합산비율은 일제히 100%를 넘었다.
7개 중소형사 중 메리츠화재는 99.7%로 양호한 반면, MG손해보험(124.5%)과 흥국화재(118.1%)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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