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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재 vs 내부 '믿을맨'…농협보험, CEO 발탁 고민

  • 송고 2018.11.15 06:00 | 수정 2018.11.14 21:47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치열해진 보험업 경쟁서 퍼스트 무버될지, 추종자될지 선택 기로

"수혈된 외부전문가 '버리는 카드' 아닌 '히든카드' 될 수 있어야"

NH농협생명보험 홈페이지 캡쳐ⓒEBN

NH농협생명보험 홈페이지 캡쳐ⓒEBN


날로 치열해지는 보험업 경쟁에서 농협보험(생명·손해보험)이 퍼스트무버(First Movers)로 업계를 선도하는 선구자 역할을 할지 산업동향을 따라가며 근근이 실적을 유지하는 추종자(Followers)가 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실적하락과 보험 산업 격변기를 맞는 농협보험이 외부 구원투수들을 수혈할 지, 내부 '믿을맨'을 수장으로 발탁할 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오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계열사 사장단 선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을 세우면서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관심이 집중된다. 농협은 그동안 농협생명 최고경영자 자리에 외부 전문가와 로열티 있는 내부인 발탁을 놓고 고민해 왔다.

특히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교체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해 농협생명이 환헤지 대규모 손실 등으로 적자를 내며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급감해서다.

실적도 문제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어 외부 전문가 영입을 고려케 하는 요인이다. 농협생명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이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자본조달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서는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 시점이 1년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IFRS17에 맞춰 함께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K-ICS)는 원안대로 2021년 시행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IFRS17의 도입시기가 연기된다고 해도 보험사의 준비 상황은 여전히 같다"며 "2021년에 맞춰 시스템 구축과 자본확충 플랜을 마무리 하고 2022년까지 대비 상황을 검증하는 보험사 전반에 전문화된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농협보험 CEO의 외부 영입과 내부 승진을 놓고 고민해 왔다. 농협생명 서 대표이사와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농협중앙회 출신의 내부인이다.

특히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 대표이사가 농협 은행 출신으로 보험업계에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농협생명 사장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만큼 보험업계에 정통한 인사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경력과 금융관료 경험이 30년 가까이 되는 A 인사가 현재로서는 유력한 상황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내부 인물 발탁 둘 다 장단점을 갖고 있다. 내부 승진은 외부 출신인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고 농협 현안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농협 전반의 크고 작은 사업을 별다른 혼란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에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4차 산업혁명과 저성장 및 혁신금융 시대를 맞아 농협 출신만 출세하는 농협 내부의 악습을 단절하고 내부에 곪은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특히 농협금융에 수혈된 각종 전문가들이 '버리는 카드'가 아닌 '히든카드'가 될 수 있도록 조직 내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주효한 요인이다. 2012년 농협 신경분리를 통해 출범한 농협보험은 농협 출신자와 외부 경력자, 두 개 문화의 조직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농협보험이 전문가 집단의 진용을 갖추는 데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권은 원칙적으로 농협금융지주에 있지만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 영입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이해가 필요해서다. 농협중앙회는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한 사업구조 개편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매년 실적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에 대한 외부인의 시선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우려점이다. 보험을 비롯한 금융권이 혁신금융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농협금융은 보수적이고 관료화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 초 취임 당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해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도록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농협보험의 대표이사는 농협중앙회 입장에선 상무이사급의 임원 위치"라면서 "보험CEO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농협보험이 나쁘지는 않지만,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협금융이 전문경영인의 경영적 선택을 존중해줄 수 있는 조직문화, 처우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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