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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OK저축은행이 조은저축은행 신용채권 사들인 이유는

  • 송고 2018.11.15 11:40 | 수정 2018.11.15 11:35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조은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청산…남은 소액신용 잔액 20억원

'신용대출의 양극화' 지적…"경쟁유도 아닌 규제, 부작용 초래"

OK저축은행은 조은저축은행으로부터 이달 2일 5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EBN

OK저축은행은 조은저축은행으로부터 이달 2일 5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EBN

저축은행업계 대형사인 OK저축은행이 소형사인 조은저축은행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소액신용대출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청산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다다랐다는 의미를 가지는 딜(Deal)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 및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타산성이 악화됐다. 이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사로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집중, 서민들의 대출창구도 좁아지는 부작용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조은저축은행으로부터 이달 2일 5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旣)조은저축은행 차주들에게 OK저축은행은 신규 CMS신청동의 및 가상계좌번호를 부여하면서 채권 인수를 완료했다.

올 6월말 기준 자산총계 2800억원으로 소형사에 속하는 조은저축은행은 올해 초 개인신용사업부를 해체하고, 개인신용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저축은행의 주된 개인신용대출은 300만원 한도 내에서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소액신용대출이다.

올해 2분기 조은저축은행의 공시를 보면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5억원이다. 이번에 OK저축은행에게 5억원 가량의 채권을 넘기면서 남은 잔액은 20억원이 됐다. 사측은 전부 청산하려는 의지가 있으나, 남은 잔액은 채무자의 비동의·비정상채권 등 사유로 매각이 어려운 채권이다.

조은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정리는)당사의 의지"라며 "개인신용대출은 이제 수지가 안 맞는다. 로스(Loss)율이 30% 되는데, 10명 빌리면 3명이 돈을 갚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는 규모의 경제로 많이 운용하면서 이익을 남기지만, 소형사는 어렵다"며 "당사는 개인신용대출로 적자를 봤다. 400~500억원 정도를 운용하면 1년에 20억원 정도가 손실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은저축은행은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올해 6월말 조은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 잔액은 1769억원,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은 178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13.9%, 603.8% 늘었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전년보다 16.2% 감소한 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의 분기별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8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개인신용대출의 수익성 악화에 기인한다. 올해 2월 8일부터 법정최고금리는 27.9%에서 24%로 인하됐으나, 금융당국은 20% 넘는 대출금리를 '고금리'로 규정하고 20% 미만의 중금리대출을 취급토록 감독하고 있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최고금리는 저축은행 대출원가를 고려하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목소리다. 법정최고금리가 27.9%였던 지난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신용 6등급자 대출구간 마진율이 7.16%(대출금리 25.06%-대출원가 17.90%)였었다. 현재는 법정최고금리가 24%이므로 마진율은 더욱 낮아지며, 여기에 차주가 상환을 못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율(로스율)까지 고려하면 소형사들의 대출규모로는 타산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조은저축은행의 경우는 광고를 안 하기 때문에 에이전트(모집인) 채널로 들어오는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며 "에이전트에서 유입되는 고객들은 연체율이 나쁘다. 연체율이 10%만 나온다 하더라도 예금금리로 3~4%, 운용비용 4%, 에이전트 소개비 등을 다 떼고 대손비용을 감안하고 나면 마진이 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5억원 규모의 채권을 OK저축은행이 인수한 것에서도 '신용대출의 양극화'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이 1조9338억원에 달한다. 순이자마진(NIM)은 12.7%로, 개인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비중이 대출자산에서 50%를 웃돌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서민들의 주로 자금을 융통하는 저축은행의 대출 창구가 점차 좁아진다는 의미다.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가 대부업 또는 불법사금융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당국이 규제 일변도가 아닌 지속가능한 서민금융체계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비싼 곳이 있으면 싼 곳도 있고, 서로 경쟁하면서 금리를 낮추도록 하는 시장규제가 필요하다"며 "그런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닌 '누르는' 유도이니 분명히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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