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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로 '휴지조각'될까

  • 송고 2018.11.15 14:22 | 수정 2018.11.15 14:17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상장폐지시 시총 22조원 휴지로…바이오株는

증권가 "증선위 결정,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옥 전경. ⓒ홈페이지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옥 전경. ⓒ홈페이지 캡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를 최종 결정한 가운데 상장폐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상장폐지가 될 경우 시가총액 22조원은 휴지조각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개미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4일 증선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회계 처리 변경 과정에서 분식회계 혐의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고의 분식회계 판단에 따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을 검찰 고발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일 오늘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규정상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보통주권 상장법인에 대해 금융위원회 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검찰 고발·통보 조치를 의결하거나 검찰이 직접 기소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거래소는 다음달 5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해당 여부를 판단한다.

이와 관련된 증권가의 의견은 분분하다. 증권가 대다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5조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 1년 정도의 개선기간을 거쳐 거래가 재개됐다는 게 그 근거다.

김용범 위원장이 "올해까지 총 16개 회사가 상장실질 심사 대상이 됐지만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상장폐지가 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한 것 역시 상장폐지 불가능에 힘이 쏠리는 이유다.

가능성은 낮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결론시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22조원에 달하는 시총 9위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바이오 대장주로 활약하기도 했던 만큼 제약·바이오주의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건과 무관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이ㅠ가 터질 때마다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가 영향을 받았었다"며 "당시 R&D 비용 자산화 처리와 관련된 회계감리 이슈가 잔존해 R&D 자산화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상폐 위험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금감원이 R&D 자산화와 관련된 관리지침을 9월 발표하면서 자산화 관련 회계감리 이슈는 완전히 해소됐다"며 "오히려 증선위의 이번 고의 분식회계 결정은 제약·바이오 섹터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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