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그룹수장 교체 후 첫 정기인사
회사개혁 및 실적악화와 맞물려 대대적 쇄신 예고
오는 1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인사의 경우 각 사별로 그룹 차원의 개혁 및 실적 악화 등 주요 변수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대대적 쇄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 중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실시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매년 1~2월 단행해 온 인사가 12월로 앞당겨졌다.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5일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이행 차원에서다.
취임 때부터 비(非)엔지니어 출신 CEO로 화제를 모은 최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정기인사다. 그만큼 최 회장의 개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사는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최 회장은 이번 개혁과제를 통해 그룹 내 유사·중복사업 통합을 예고했다. 이에 포스코건설·포스코대우·포스코에너지·포스코켐텍 등 계열사에는 다음달 인사는 물론 내년까지 인력 대이동이 예상된다.
아울러 최 회장의 실질·실행·실리 3실(實) 원칙에 의거한 현장경영 강화 차원에서 서울에 있는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과 광양에 전진 배치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서울 근무 임직원 1500여명 중 300~400명이 현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기존 주력부문인 철강사업부문과 동급인 신성장사업부문을 포함해 '위드 포스코(with POSCO)' 실현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기업시민위원회와 산학연협력실 등을 신설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대대적인 신규충원 및 전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CEO 등 사장단 인사 단행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체제의 변화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수석부회장 취임 후 지난 16일 처음으로 인사를 단행, 설영흥 중국사업총괄을 비롯한 임원 20여명을 전격 물갈이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이자 현대제철의 공급사인 현대차는 중국 시장 등에서의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익이 2889억원에 그치는 등 '어닝쇼크'를 겪었다. 더욱이 설 총괄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 1세대로 20여년간 정몽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인사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쪼그라들고 있는 데다 올 3분기에는 통상임금 소송 패소라는 단기 악재까지 만나는 등 실적 면에서 불운이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 경영진이 그룹의 숙원인 고로사업을 이뤄냈다지만 이번 정기인사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정기인사 내용은 물론 실시 여부조차 정해진 것은 아무도 없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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