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일본 시장 '강공 드라이브'

송고 2018.11.21 16:35 | 수정 2018.11.21 16:30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페이, 웹툰, 블록체인, 투자상품 등 사업 모델 다각화 나서

2020년 도쿄 올림픽도 '기회', 투자 유치 및 인수 통해 역량 제고

카카오와 네이버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IT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는 투자를 동반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계열사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페이(핀테크), 웹툰, 블록체인 등으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1년 7월 일본 현지 법인인 카카오재팬을 통해 진출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웹툰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안에 일본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가능하게 하겠다"며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일본 내 가맹점 모집에 착수했으며 카카오페이 결제 QR코드 등 인프라를 신속히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최근 일본 광고 서비스 기업 디케이(DK), 만화 편집업체 주본(ZUBON)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각각 37억원, 1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픽코마의 시장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픽코마는 10월 기준 월간이용자수(MAU) 340만명, 일본 앱스토어의 북 카테고리 인기앱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8억2400만엔(약 82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지난 2분기 11억3000만엔(약 113억3000만원), 3분기 15억2000만엔(약 152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DK 코퍼레이션은 픽코마의 만화 분절, 만화 등록 등의 운영 업무를 서포트할 예정"이라며 "주본은 만화 프로덕션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로 픽코마 만화 제작을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블록체인 투자 겸 지주회사인 카카오G를 일본에 설립했다. 카카오G의 초대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이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박지환 대표가 맡았다. 카카오는 카카오G의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서 사용될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일본 1위 메신저 앱인 '라인'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라인이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Dapp, 디앱)를 통해 검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라인을 통해 이달부터 가계부 서비스와 생방송 가라오케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또 라인은 올해 일본에서 금융 플랫폼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라인 보험 '서비스를 시작하고 자전거, 스마트폰, 여행 관련 상품을 내놨다.

라인파이낸셜은 일본 현지에서 지난 20일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투자' 서비스와 비슷한 '라인 스마트 투자'도 지난달부터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데자와 타케시 라인 CEO는 "'LINE 스마트 투자'는 접근성과 디자인을 강점으로 투자 미경험자나 초보자 분들이 투자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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