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국내 ICO 금지에 '해외로'

송고 2018.11.22 15:42 | 수정 2018.11.22 15:45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정부, 암호화폐공개 정책 기조 '묵묵부답'…업계도 '답답'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서 사업 확대 몰두

블록체인에 대한 정부의 뚜렷한 입장과 제도 마련이 늦어지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정부 당국이 지난해 9월 ICO(암호화폐공개) 전면 금지를 선언한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국외에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며 해외에서 암호화폐, 핀테크 등 금융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암호화폐를 통한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KLAYTN'이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카카오는 투자금을 관리하는 또다른 특수목적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블록체인 투자 겸 지주회사인 카카오G를 일본에 설립했다. 카카오G의 초대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이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박지환 대표가 맡았다. 카카오는 카카오G의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메인넷은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으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그라운드X는 한국 지사격으로 '그라운드1'도 설립했다.

이미 그라운드X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클레이튼의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프라이빗세일 이후 프리세일 및 퍼블릭세일을 거쳐 ICO가 이뤄진다. 클레이튼이 해외에서 ICO를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게 되고 싱가폴에 신규 설립한 KLAYTN은 플랫폼 '클레이튼'과 관련된 투자 유치를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를 열었다. 싱가포르 소재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LTP)가 운영하는 '비트박스'는 다른 암호화폐 거래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여권만 있으면 본인 인증 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지난 4일에는 '비트박스' 모바일 앱도 내놨다.

앞서 라인은 지난 8월부터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의 메인넷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링크체인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링크체인을 개발한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지난 6일 '라인 링크데브 2018 콘퍼런스'에서 "내년 1분기에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링크체인에서 활용 가능한 디앱을 론칭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링크체인 개방을 통해 개인 및 중소 개발자들이 디앱을 쉽고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라인은 대만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라인은 대만에서 2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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