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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더 뉴 GLE, 'SUV계의 E클래스'로 흥행 기대되는 이유

한층 강력해진 새 파워트레인과 최신 MBUX로 차세대 SUV로 혁신
48볼트 기반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의 완벽한 승차감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8-11-25 18:00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샌 안토리오(미국)= 이혜미 기자]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E클래스와 C클래스를 필두로 세단 시장을 장악했다. 이어 최근에는 SUV 라인업에서도 '벤츠 쏠림'이 강해지고 있는데 연간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을 정도다. 랜드로버, 지프같은 전통적인 SUV 명가를 넘어서 SUV에서도 벤츠가 강세를 띠고 있다.

벤츠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7개의 SUV 라인업을 통해 5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GLE는 SUV계의 E클래스로, 미드사이즈 SUV시장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정립하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더 뉴 GLE는 기존 모델과 완전히 차별화 된다. 새로운 E클래스가 그랬던 것처럼 매혹적인 아름다운 디자인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담겼다. 미드사이즈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벤츠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먼저 외관 디자인은 남성적인 직선이 강조되면서도 볼륨감있는 근육질 차체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벤츠의 패밀리룩을 강조하며 새로운 멀티빔 LED 헤드램프와 팔각으로 다듬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존재감을 더한다. 측면의 대형 휠과 발판, 전후면의 크롬 도금 언더 가드는 SUV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만든다.

이번 샌 안토리오 시승 행사를 통해 만나본 GLE는 운전 경력이 길지 않은 여성 운전자인 기자에게도 매우 편하게 와닿았다. 낯선 길, 낯선 환경임에도 GLE와 함께하는 동안 즐겁게 운전에 빠져들 수 있었다.

더 뉴 GLE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운전이 쉽다는 것이다. 스킬적으로 운전 감각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안정감있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으며 초행길에도 정확한 도로 정보를 운전자에 직관적으로 전달해줬으며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지하고 이를 경감시켜주는 배려심까지 갖췄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클래스 실내 인테리어. ⓒ메르세데스-벤츠

먼저 운전석에 올라타면 혁신적으로 바뀐 스타일리쉬한 와이드 콕핏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기판으로부터 센터페시아까지 길게 이어진 12.3인치 스크린은 두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됐으며 실내 디자인에서 단연 눈에 띈다.

이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해 완전히 미래적인 경험을 가능케 한다. 신형 A클래스에서 먼저 도입된 MBUX(Meredes-Benz User Experience)는 터치스크린과 스티어링의 두개의 터치컨트롤 버튼, 센터콘솔의 터치패드으로 모든 조작을 쉽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으며 음성은 물론 제스처까지 인식한다.

MBUX는 단순히 조작의 간편함과 직관성을 높인 것을 넘어 학습이 가능한 인공 지능 기반의 기술로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익혀 특정 기능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그간 알렉사와 시리의 역할을 '헤이 메르세데스'로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MBUX는 제스처까지 인식하니 그보다 한 수 위 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네비게이션에서 제공되는 증강현실(AR) 기능이다. 눈앞에 펼쳐진 전방의 모습이 그대로 디스플레이에 나타남과 동시에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들이 그 위로 펼쳐져 난생 처음 가보는 도로와 환경에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복잡한 도로에 나서기 두려운 길치라면 매우 환영할 기능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본격적인 시승길에 오르자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선보이는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완벽한 승차감이 감탄을 낳는다. 시승 모델인 더 뉴 GLE 450 4MATIC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과 조화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주행성능을 낸다.

여기에 48볼트 통합 전기 모터인 EQ부스트가 최대 22마력, 25.5kg·m 토크를 추가적으로 지원하는데 추가 동력으로 시원한 가속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연료 절감과 회생제동에도 관여한다.

차량이 움직임을 시작한 뒤로 엔진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정숙성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을 뿐 아니라 다소 거친 노면에서도 유려하게 반응하는 서스펜션이 흥미로웠다.

이 뛰어난 승차감은 세계 최초로 탑재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구현한다. 지능형 서스펜션인 이 기능은 전방의 스테레오 카메라가 끊임없이 노면 상태를 읽어 들이고 48볼트 전자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각 휠의 서스펜션이 이에 대응해 끊임없이 롤링과 피칭을 억제한다. 카메라가 이미 15m 앞의 노면까지 스캔이 가능해 시속 160km로 달리더라도 노면 상황에 대비한다.

와인딩 구간이 많았던 코스에서는 커브모드가 제 역할을 했다. 곡선 기울기 제어 기능인 커브(CURVE) 모드는 마치 오토바이가 몸의 기울기를 낮춰 곡선구간을 빠르게 통과하듯 코너링시 차체가 기울어져 원심력을 줄이는 방식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에 자칫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하고 핸들을 급하게 꺾게 되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좌우의 서스펜션이 기울기를 만들어내면서 몸의 쏠림을 줄이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만들어냈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클래스는 이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80mm 더 늘려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의 똑똑함은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에서 정점을 찍는다. 벤츠가 자랑하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능이 S클래스와 견줄 정도로 향상됐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정체를 미리 인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옆 차선 주행 차량과 도로의 유형, 제한 속도 등을 파악해 정체 현상을 분석한다.

반자율 주행 기능은 타 브랜드의 그것보다 높은 수준을 제공한다. 차선을 읽고 앞차를 추종하는 스티어링의 조향감과 기계적 대응이 매끄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관련 정보도 전달해 시스템의 개입상황도 알기 쉽다.

직접 시현해보지 못했지만 비보호 좌회전과 같은 상황에서 마주 주행하는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인지해 중앙선을 넘기 전 제동에 개입하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인상적이다.

픽업 트럭과 대형차들이 가득한 미국의 도로를 달리다보니 탑승 전에 생각 이상으로 크게 느껴졌던 GLE는 어느새 운전하기 쉽고 세단만큼 안락한 차라는 감상이 들었다. 여성에게 추천할 만한 SUV다. 실제로 GLE클래스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넉넉한 실내공간과 안전성, 승차감으로 '사커맘(Soccer mom)'과 같은 여성 고객의 비중이 크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알파맘'으로 대변되는 젊고 열성적인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이 가득하다.

새로워진 GLE클래스는 'SUV계의 E클래스'로 흔해진 E클래스에 진부함을 느끼는 보다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차량으로 거듭난 듯 하다. 벤츠는 내년 더 뉴 GLE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