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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 술 수출 급증…주류산업 부활 날개짓

올해 4억3000만달러 전망…연간 최고 경신 눈앞
내년 2월 주세 개편 예정, 국산맥주 호재 작용 '기대'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12-03 14:27

▲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하이트진로의 진로포차에 현지인들이 가득 들어선 모습.
수입산에 밀려 추락을 거듭하던 주류산업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주세 개편 가능성이 높아 내수시장에서도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주류 수출액은 3억4249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총 수출액은 4억29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후 첫 4억달러 돌파이며, 2013년 4억1377만달러의 역대 최고 수출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의 주류 수출은 맥주가 이끌고 있다. 올해 맥주 누적 수출액은 1억3432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작년 총 맥주 수출액(1억1245만달러)도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맥주는 주로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증가율도 매우 높다. 올해 중국으로 맥주 누적 수출액은 7510만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또한 홍콩으로도 3038만달러가 수출돼 7.7% 증가했다.

두 지역으로의 수출은 대부분 오비맥주 물량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가 홍콩 유통기업 젭센사로부터 OEM(주문자생산방식) 주문을 받아 납품하고 있는 '블루걸' 제품이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젭센사가 블루걸로 홍콩 맥주시장 1위에 이어 중국 본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며 블루걸의 본토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주 수출도 제법 늘었다. 올해 1~10월 소주 누적 수출액은 8035만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수출액은 2013년 이후 다시 1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는 중국과 동남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출지역 1위인 일본으로는 전년 대비 4.7% 감소, 2위 미국으로는 3.4%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3위 중국으로 50% 증가, 4위 베트남으로 32.4% 증가, 5위 필리핀으로 47.1% 증가, 7위 태국으로 35.2% 증가, 9위 홍콩으로 49.7% 증가, 10위 캄보디아로 55.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에 한류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면서 한국드라마에 나온 '녹색 술'을 찾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며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등 동남아 각 국에서 우리나라 형식을 차용한 '진로포차' 매장을 열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내수에서 쓴 맛을 봤던 맥주업계는 내년 주세 개편을 통해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회 여야로 구성된 기재위 조세소위는 내년 2월 임시회에서 주세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종가세로 운영되는 맥주세 과세기준을 종량세로 바꾸는 것이다.

종가세는 최종가격을 기준으로 주류세율 72%를 적용하기 때문에 국산맥주가 수입맥주에 비해 훨씬 불리했다.

종량세로 바뀌면 양에 따라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국산이든 수입이든 과세가 똑같아져 상대적으로 국산맥주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는 종량세로 개편될 시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의 대표 수입맥주 브랜드를 국내공장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높은 생산비용으로 수입맥주보다 세금을 2배 냈던 수제맥주도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제맥주업계는 종량세로 개편되면 현재보다 제품당 가격을 1000원 가량 내릴 수 있어 수입맥주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제맥주협회는 "종량세 개편 시 2019년 기준 생산유발 효과 6500억원, 일자리 7500개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류업계는 세계시장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고, 내년 맥주세까지 개편될 예정이어서 2019년이 주류산업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