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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드 갬성(?) 제대로"...푸조·시트로엥 제주박물관

'브랜드 최초' 국내 오픈...시트로엥 '2CV·트락숑 아방' 시대 풍미 클래식카 곳곳
감정 1억 올드카 '139 A 토르피도'...30m '작은 에펠탑' 프랑스 분위기 물씬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8-12-06 17:07

▲ 푸조·시트로엥 제주박물관ⓒ한불모터스

지난 5일 오후 6시 어느 덧 캄캄해진 저녁 '작은 에펠탑'에 불이 켜졌다.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의 파랑, 하양, 빨강색 불이 점등되면서 작은 프랑스를 연출, 제주 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회사 푸조·시트로엥의 자동차 박물관이 브랜드 최초로 공식 개관식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40여개 브랜드 중 자동차 박물관을 선보이는 건 푸조·시트로엥이 처음이다.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이 프랑스 외 다른 국가에서 세워진 것도 최초다.

▲ 푸조·시트로엥 제주박물관의 '작은 에펠탑' ⓒ

푸조·시트로엥 제주 박물관은 푸조·시트로엥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자동차 역사문화공간이다. 프랑스 대표 건축물인 에펠탑이 우뚝 솟아있고 푸조·시트로엥의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각종 클래식카들이 전시돼 있다.

제주도 '핫플레이스' 중문관광단지에서 차로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은 연면적 8264m2(약 2500평)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푸조·시트로엥은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제주 박물관은 2년전 기획 단계부터 이날 개관에 이르기까진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 이사 ⓒ한불모터스

송 대표는 박물관 오픈을 위해 2년간 100번이 넘게 제주도를 왕복했고 나무 한 그루 심는 데도 직접 관여하며 열성을 쏟았다. 무엇보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각종 클래식카를 한국으로 공수하는데 사비까지 털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픈식에서 설립 취지에 대해 "당장 판매에 급급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해 왔다"며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통해 푸조와 시트로엥만이 지닌 역사와 헤리티지(Heritage), 그리고 아이덴티티(Identity)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자동차 박물관에 약 110억원을 투자했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30m 높이의 에펠탑이 눈에 들어온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로 잘 알려진 에펠탑의 10분의1크기다. 프랑스 파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물관 1층에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푸조·시트로엥 대표 차종들이 전시된 푸조·시트로엥 쇼룸과 브랜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각종 오리지널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기념품샵이 있다. 또 시트로엥 100년 역사에서 다양한 모델이 가진 내·외부 디자인과 엔진 및 시동음, 경적 소리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트로엥 오리진스'도 마련됐다.

▲ 각종 클래식카가 전시된 제주박물관 2층 ⓒ한불모터스

2층으로 올라가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각종 올드카와 클래식카를 만날 수 있다. 옛날 영화에서 나올 법한 클래식카 20여대가 전시돼 있다. 시트로엥 2CV와 트락시옹 아방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량이 소개된다. 마치 1900년대 초중반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 생산된지 108년된 푸조 '타입 139 A 토르피도' ⓒ한불모터스

클래식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차는 1911년에 출시된 푸조의 '타입 139 A 토르피도'다. 토르피도 모델은 1898년 프랑스 릴에 위치한 푸조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됐는데 139A 모델은 1911년부터 1913년까지 2년간 551대가 생산됐다. 139A 토르피도의 현재 감정가는 약99000유로, 한화로 1억2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 프랑스 국민차로 불린 시트로엥 '2CV' ⓒ한불모터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8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시트로엥 '2CV'는 1990년까지 생산됐던 모델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경제성을 갖춘 소형차로 많은 인기를 얻어 프랑스의 국민차로도 불린다. 2CV는 2CV 기반의 변형 모델인 아미(Ami), 다이아네(Dyane) 등을 포함해 1948년부터 1990년까지 900만대가 생산됐다.

▲ 최초의 양산형 전륜구동 모델인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 ⓒEBN 권녕찬 기자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Traction Avant)은 1차 세계대전 후 창업자인 앙드레 시트로엥이 자동차 업계로 복귀한 뒤 출시한 모델이다. 최초의 양산형 전륜구동 모델인 트락숑 아방은 프랑스어로 전륜구동을 뜻한다. 트락숑 아방은 1934년부터 1957년까지 컨버터블, 해치백, 패밀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76만대가 생산됐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포함한 1300여편의 영화에도 출연해 시대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PSA그룹은 각종 클래식카가 제주 박물관에 자리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 임대 방식으로 들여온 기존의 클래식카 외에도 유사한 방식을 통해 추가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일정 시점이 되면 대규모 기획전도 구상하고 있다.

푸조·시트로엥 제주 박물관은 명절과 국가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과 주말 모두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6000원, 학생 40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2000원이다. 푸조 또는 시트로엥 차량 보유 고객이나 푸조·시트로엥 제주 렌터카 이용고객,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 제주 도민은 할인받을 수 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연 입장객 3만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