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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삼성+메리츠' 새로운 빅3 시대 열리나

생·손보 보장성 신계약기준 '삼생-삼화-메리츠' 빅3지평 새로 열어
당국 "월실적은 일시적 현상 담아…급성장은 쏠림현상·역효과 동반"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12-07 16:11

▲ '삼성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이같은 구도의 새로운 빅3 보험 체제가 도래했다는 다소 도발적인 증권가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끈다ⓒEBN

'삼성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 이같은 구도의 새로운 빅3 보험 체제가 도래했다는 다소 도발적인 증권가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끈다.

이는 생명·손해보험을 합친 보장성 신계약 기준에 따른 결과다. 기존 철옹성 생보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손보 빅4(삼성·현대·DB·KB)구도가 깨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파문이 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본격적 재평가(Rerating) 국면 진입'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보험시장 빅3가 '삼성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로 새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쓴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장성(인보험) 신계약 실적이야 말로 생·손보 통합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인보험 6월매출 기준 삼성생명(130억원대), 삼성화재(110억원), 메리츠화재(100억원)가 1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하며 빅3 지평을 새로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경영에서 비롯한 '빅3' 법칙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없는 성숙한 시장에서 보이는 경쟁체제다. 학계에 따르면 한 업종 내에서 3곳의 주역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서로 경쟁하는 데 시장의 핵심을 영위한다.

장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와 경영 조건이 대비 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두각을 내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자산, 매출의 절대 규모를 고려하면 메리츠화재의 재무제표의 획기적 변화가 후행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과도한 성장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통상 보험업종은 과도한 성장에 따른 부작용(손해율 상승과 유지율 하락)의 우려가 있다 장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선행지표를 분석하면 아직까지는 기우라는 판단이다.

그는 "UY1년차 손해율은 2015년 46%에서 올해 3분기 36%까지 하락했고 독립보험대리점(GA)부문 손해율이 전속 부문을 하회할 정도로 개선됐다"며 "13회차 유지율도 80%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료, 위험보험료, 운용자산 성장률은 각각 14.3%, 19.2%, 11.3%에 이르고, 위험손해율(81.6%), 자동차보험손해율(84.3%)은 업계 1~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영업이익률은 업계 대비 1%포인트 이상 높다.

메리츠화재의 이같은 행보는 상위권 보험사로 도달하기 위한 기초체력 확보, 측 중장기 리레이팅의 초기 국면으로 풀이된다.

장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신계약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인 시장 수익률 상회를 나타낸 현대해상, 동부화재처럼 메리츠화재도 중장기 리레이팅의 초기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리레이팅이란 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는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미래성장성을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단계 상향조정되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메리츠의 성장 비결로 선제적으로 보험산업 판매채널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점을 꼽았다. 또 △전속채널 중심인 경쟁사보다 GA와 다이렉트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나선 점과 △인력구조조정 및 비용통제를 바탕으로 한 비용 절감 △관계회사 메리츠종금증권과의 협업(기업금융)을 통한 높은 투자영업이익률로 창출된 이익을 신채널에 투자한 선순환 구조 △성과주의에 기반한 보상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통해 IT 경쟁력 확보 등이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의 GA 마케팅 비용 축소 통보를 받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신계약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이 3사를 대상으로 GA에 대한 판매 수수료·시책 등 과도한 사업비 지출을 지적하며 경영유의사항 및 개선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금융당국 GA 마케팅 비용 축소 지침에 따른 보험사 신계약 둔화가 예상된다"며 "메리츠화재는 높은 경과보험료 증가를 통해 신계약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계약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손해율 상승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내년 실손보험 갱신주기 도래와 요율 인상으로 실적 하락을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손보업계 만년 5위사인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실적에서 1위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말 메리츠화재는 112억원(20.6%)을 달성하며 115억8000만원(21.3%)을 기록한 삼성화재를 뒤쫓고 있다. 같은 기준 현대해상은 80억원(14.6%), DB손보는 78억원(14.3%)을 기록했다. 4위 손보사로 자리매김 해왔던 KB손보는 60억원에도 못 미친 59억원(10.9%)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 월별 통계는 일시적인 현상을 담은 경우가 많고 호실적은 쏠림 현상과 역효과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보험사의 실적만 부각되기보다 보험소비자에게도 좋은 기업으로서의 면모가 보여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