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어가 꼽은 韓 유망제품 '화장품·식품·유아용품'

송고 2018.12.09 17:35 | 수정 2018.12.09 17:33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무협 '중국 바이어가 본 한국 소비제품 경쟁력 및 대응방안' 진단

"중국 '한 자녀 정책' 폐기로 유아용품 시장 주목해야 할 분야"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 제품의 디자인·품질·신뢰도를 높이 평가한 가운데 유망 진출 분야로 화장품·식품·미용용품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중국 바이어가 본 한국 소비제품 경쟁력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고급화된 디자인으로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바이어 2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또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중국 新중산층 증가에 따라 화장품·식품·미용용품·유아용품·의료보건 분야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의 경쟁력으로 디자인(18.7%), 품질(17.4%), 기업의 신뢰도(16.5%)를 꼽았다. 반면 가격경쟁력(10.9%)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식음료를 수입·판매하는 중국 A사의 구매담당 총괄은 "한국 상품은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라며 "한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나 동종 중국제품보다 30% 이상 비싸면 구매를 포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은 미국·일본·EU 등 선진국에 비해 뒤쳐지고, 중국보다는 앞서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대형 쇼핑몰의 구매담당자는 "한국제품은 일본에 비해 포장 등 디테일이 부족하고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면서 "한국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유망 품목으로 화장품(23.9%), 식품(15.6%), 미용용품(13.1%), 유아용품(8.5%)을 꼽았다.

글로벌 쇼핑몰의 구매담당자는 "높은 품질과 안전성으로 한국산 화장품 식품 미용용품 등이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 폐기로 유아용품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시장은 앞으로 미국시장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국제전시회나 상담회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한-중 간 우호적 통상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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