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감소기업 46.4%·영업이익 감소기업 59.5%
적자기업 비중↑ 흑자기업↓…"경영환경 악화 심화"
올해 1~3분기 상장사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 기업 비중이 늘어나고, 적자전환 회사가 10%에 달하는 등 경영환경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사 578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15년(48.1%) 이후 2017년(32.5%)까지 줄어들던 매출 감소 기업 비중이 올 들어 46.4%(1~3분기 누적)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도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줄어들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1~3분기 들어 다시 59.5%까지 치솟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146개사)에 비해 1.4배(209개사)가 늘어났고, 동시에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232개사)의 75% 수준(175개사)으로 줄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기업은 늘고, 흑자기업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3분기 다시 20.1%까지 늘어났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기업 비중은 2016년 5.5%에서 올해 들어 10.4%까지 높아진 반면 흑자전환 기업 비중은 2015년(9.5%)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또한 2년 연속 적자 지속 기업 비중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1~3분기 9.7%까지 높아졌다.
올해 누적 3분기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업종 중 실질적으로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26.1%)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 증가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4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했고, 전기·가스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실적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고, 유통과 화학은 1%대 증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이 절반에 이르는 등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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