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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높아진다

  • 송고 2018.12.13 10:01 | 수정 2018.12.13 10:06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미·중 무역분쟁 우려, 美 연준 통화정책 기조 완화 등 호재로 증시 '꿈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 회복 더뎌…"12월 중순부터 증시 거래대금↓"

ⓒ픽사베이

ⓒ픽사베이


연말을 맞아 국내 증시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타랠리'의 실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증시를 짓눌러왔던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주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10월 20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12월 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휴전 선언 이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등락을 거듭하며 2100선 안착을 시도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도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전날(12일) 발표한 '2018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혁상 기대감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1000억원에 그쳤다.

폭락장이 이어졌던 '검은 10월' 40억 달러가 넘게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축소된 셈이다. 이 외에 미국 통화정책 기조 완화 조짐과 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 호조도 증시에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한국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11월 한국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하고,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 흐름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미·중 양 국이 2019년 1월 초로 예정된 20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것은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증시 회복 조짐이 감지되면서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산타랠리는 통상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연휴를 거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연말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 배당 목적의 투자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일종의 계절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주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시장에선 대내외 불확실성 잔존으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12월 중순부터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추가 주가상승 여력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이유는 연말에 휴가 사용이 집중된다는 투자자들의 행동패턴도 있지만 제도적 요인이 크다"면서 "마지막 거래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거나 처분하는 거래를 마무리 지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익전망치 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두 번째 이유"라며 "이익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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