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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왜 "볼보차를 사지 말라"고 했나

  • 송고 2018.12.13 15:00 | 수정 2018.12.13 14:41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독일서 차량 '정기구독' 서비스 대거 론칭..."사지 말고 구독하세요"

국내 BMW 미니, 제네시스도 잇따라 출시...신개념 '차량 구독' 확대되나

"이 차를 사지 마세요. 구독하세요" 라는 독일어 표어 광고를 낸 볼보 ⓒ볼보코리아

"KAUFEN SIE DIESES AUTO NICHT." (이 차를 사지 마세요)

자사의 차량을 사지 말라는 볼보자동차의 독특한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볼보차는 독일에서 차량 판매와 함께 'Care by Volvo'라는 자동차 '정기구독'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차를 소유하지 않고 매월 일정한 비용을 내고 마음대로 빌려 타는 방식이다.

이는 국내 쏘카 등 기존의 차량 공유 서비스와 달리 소비자가 매월 정해진 요금을 내고 자유롭게 차량을 선택해 탈 수 있는 '구독' 형태의 신개념 차량 이용 서비스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프로그램이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장 중이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는 데다 우버택시, 우버카풀 등 모빌리티(Mobility) 서비스의 대중화로 향후 차량 소유에 대한 관념이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큰 데 따른 대응책인 셈이다.

볼보는 앞서 지난 10월부터 독일에서 대다수 모델에 정기구독 상품을 도입했다. 볼보는 2025년까지 생산하는 차량의 절반가량에 대해 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차를 사지 말라"는 도발적 광고를 낸 볼보는 "차량 소유권에 대한 새로운 자유"라는 표어도 내건 상태다.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이지만 올해 독일, 캐나다에서 론칭했고 다른 시장에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볼보 SUV 라인업 모델에 대한 차량 구독 서비스 안내 ⓒ볼보 독일 홈페이지

볼보 SUV 라인업 모델에 대한 차량 구독 서비스 안내 ⓒ볼보 독일 홈페이지

독일에서의 볼보 구독 서비스는 소형 SUV 'XC40'의 경우 월 498유로(약 63만원)을 내면 탈 수 있다. 중형 SUV 'XC60는 월 639유로(약 81만원), 럭셔리 대형 SUV 'XC90'은 월 829유로(약 105만원)을 내면 자유롭게 탈 수 있다.

해당 금액에는 각종 세금과 보험료, 소모품 교체 등 유지 보수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리스상품이나 장기렌트와의 차이점이다. 각종 비용이 포함된 탓에 리스나 장기렌트보다 비싸긴 하지만, 한 가지 모델만 이용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평소에 타고 싶었던 모델을 마음대로 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제공한다. 차를 운행하는 데 필요한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에너지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차량 정기구독 서비스는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이들을 타겟으로 한 차량 구독 서비스가 최근 국내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수입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BMW 미니의 차량 구독 서비스 ⓒ에피카

수입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BMW 미니의 차량 구독 서비스 ⓒ에피카

커넥티드 카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에피카는 프리미엄 수입 소형차 브랜드 BMW 미니(MINI)와 손잡고 지난달 초 국내 최초로 맞춤형 차량 구독 서비스 '올 더 타임 MINI'(ALL THE TIME MINI)를 출시한 바 있다.

매월 구독료를 내면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 있는 미니 차종 6가지(3도어·5도어 해치, 클럽맨, 컨트리맨, 컨버터블, JCW)를 골라 탈 수 있다. 다만 카드 연회비 개념의 멤버십 가입 비용은 별도다. 대신 정규 멤버십을 이용 하기 앞서 3개월 간 2주 간격으로 모든 차종을 빠르게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판(Trial)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트라이얼 멤버십 가입 비용은 45만이고 구독료는 약 45~50만원 선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13일 현대차그룹 최초로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 기본 라인업 ⓒ현대차

제네시스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 기본 라인업 ⓒ현대차

매월 149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G70와 G80, G80 스포츠 3개 모델 중에서 매월 최대 2회씩 바꿔 탈 수 있다. 3개 모델 외에 매월 이틀 동안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 'G90'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시승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월 구독료에는 각종 세금과 보험료, 기본 정비료가 포함돼 있어 이용하는 동안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또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단위 계약 상품이어서 중도 해지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도 없다. 고객이 차량 교체를 원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송 기사가 찾아가 차량 배송과 회수도 진행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네시스 구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본 뒤 (다른 모델 확대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함에 따라 향후 해당 서비스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차량 구독 서비스가 단기간 내 안착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점차 새로운 비지니스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 일반은 자동차에 대해 이동수단이면서도 재산의 중요한 축으로 보는 성향이 강하다"며 "그와 같은 소유욕이 아직 깔려 있기 때문에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는 그러나 "요즘은 정수기, 노트북도 렌탈하는 추세"라며 "가격과 함께 유지 보수, 정비 등 고객 만족 서비스가 잘 연계돼 차별화 전략을 펼 수 있으면 2~3년 안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카세어링보다 진보된 비지니스 모델"이라며 "자기 목적에 맞는 차량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관리가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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