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하락 어디까지…깊어지는 디스플레이 업계 한숨

송고 2018.12.13 16:00 | 수정 2018.12.13 15:55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11월 들어 LCD 패널 가격 하락폭 확대…"내년 상반기까지 부진"

국내 업체 LCD 사업 수익성 훼손…LGD, 내년 상반기 적자전환 전망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4분기를 지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급량이 증가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전자업계 및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11월 상반월에 177.4 달러로 전월 대비 0.89% 하락했다. 11월 하반월에는 상반월보다 1.12% 하락한 175.4 달러로 낙폭이 확대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TV 세트 업체들의 하반기 재고 축적 수요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깜짝' 반등한 LCD 패널 가격이 다시 고꾸라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LCD 사업 수익성도 훼손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부문은 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22%에서 불과 1년 만에 4% 수준으로 하락해, 영업이익이 약 1조9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LCD 패널 하락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전망은 밝지 않다.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과 내년 초까지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도 "특히 주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신규 대형 팹 가동이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당분간 LCD 업황이 상당히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차이나스타는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LCD 매출 비중이 80~90%에 이르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조9557억원, 영업적자 10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조9459억원, 영업적자 62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패널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1분기 패널 출하량 감소로 LCD 패널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E6-1 라인 가동으로 모바일 패널사업의 수익성도 악화돼 내년 상반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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