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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객의 욕구 복잡한 퍼즐 맞춘 현대차 팰리세이드

실용성은 물론 고급스러움에 착한 가격까지 합리적인 선택지
공간 활용성 대형 SUV 경계 넘어 시장 빅뱅 예고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12-18 06:00

▲ 팰리세이드ⓒ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8영업일만에 사전계약 2만여대를 훌쩍 넘긴 그 파괴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현대자동차가 오랜만에 일을 냈다. 대형 SUV를 원하는 시장의 수요, 그리고 실용성은 높은데 고급스러운, 그렇다고 가격은 높지 않은, 고객들조차도 ‘가능하겠어?’라며 웃고 넘길만한 일인데 현대차가 그 복잡한 퍼즐을 맞춰냈다.

‘내가 만든 차를 너희는 사면 돼’ 식의 시장 독점적인 거만한 태도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현대차가 최근 내놓는 차들을 보면 고객의 요구에 민감하게 응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의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는 확실한 반증이다. 펠리세이드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제조사의 일방적인 답안지가 아니다. 그야말로 고객이 원하는 질문에 현대차가 한땀한땀 정성껏 대답한 최선의 답안지처럼 보인다.
▲ 팰리세이드ⓒ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외모의 위풍당당함이 눈길을 끌지만 그래도 첫 번째 장점을 꼽자면 대형 SUV다보니 공간이다. 전장은 5m에 가까운 4980mm에 달한다. 전폭은 1975mm,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2900mm로 동급 최대를 자랑한다.

7~8명이 탈수 있는 팰리세이드는 3열의 실용성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대체로 3열은 퇴화된 용도로 7~8인승이라는 상징적인 장식용이거나 화물공간으로 인식된 경우가 많지만 팰리세이드는 다르다. 성인이 탔을 때 무릎공간에 무리가 없는데다가 3열 좌석의 등받이를 10도까지 젖힐 수 있다. 3열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승객의 편안함을 배려했다는 것은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3열은 3인승이지만 건장한 성인은 2명 정도면 여유 있게 탈 수 있어 보인다.

2열 좌석에 있는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을 누르면 2열 좌석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3열 탑승이 꽤 쉽다. 2열은 VIP 좌석마냥 편안하다. 2열 무릎공간은 최대 1077mm에 달한다.
▲ 팰리세이드ⓒEBN

화물공간은 28인치 캐리어 2개 또는 골프백 2개 등이 실릴 수 있는데 3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은 1297ℓ에 이른다.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성인이 길게 누워도 넉넉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성인 두명 정도는 주차할 곳만 있다면 잠잘 곳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처럼 팰리세이드의 공간 활용성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이는 대형 SUV 시장의 경계를 넘어 독보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다목적 차량인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을 위협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실용성이 경계를 넘어 확장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안정성 역시 뒤처지지 않는다.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는 최고 수준을 적용했다.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K9에 적용했던 기술이 팰리세이드에도 대부분 들어가 있다. 전방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이 적용됐다.
▲ 팰리세이드ⓒEBN

현대차의 반자율주행 기술은 새 차가 나올 때 마다 더욱 정교해진다.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전방차량과의 거리, 차선정보, 네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차속 제어 및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기능인데 장거리 주행이나 정체상황에서 피로감을 덜어준다.

가족이 이동하기에 편하도록 여러 편의장치도 빠지지 않는다. 그 중에 운전자와 3열 승객과 대화가 가능한 후석 대화모드는 큰 소리 없이 고감도 마이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편리하다.

2열과 3열에 승객용 USB 충전포트를 충분하게 만들어놔 7~8명이 타도 휴대폰 충전에는 어려움이 없다. 또한 2열에는 220v 전원코드도 있어 노트북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별도로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엔진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역 위상의 음파를 스피커로 내보내 엔진 소음을 줄이는 ‘엑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도 적용됐다. ‘확산형 천장 송풍구(루프 에어벤트)'는 공조기 바람이 직접 승객에 맞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현대차의 세심함을 엿보게 한다.
▲ 팰리세이드ⓒEBN

주행감성도 팰리세이드가 추구하는 전체적인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디젤 2.2엔진을 시승했는데 디젤 엔진의 소음이 실내로 거슬리게 올라오지 않도록 잘 마무리했다.

고속주행 방지턱을 타고 넘어가는데도 그리 큰 충격은 없다. 평상시의 주행에서라면 노면소음과 풍절음 역시 거슬리지 않아 가족의 이동공간으로 안락함이 무너지지 않는다.

디젤은 최대토크가 45.0kgf.m으로 힘들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출발한다. 최대 출력이 202마력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는 높은 토크로 인해 힘은 부족하지 않다.
▲ 팰리세이드ⓒEBN

복합연비가 12.6km/ℓ인 디젤은 유지비를 감안할 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강력한 힘을 원한다면 가솔린 3.8 터보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최고출력이 295마력, 최대토크 36.2kgf.m으로 플래그십 SUV에 걸 맞는 힘을 맛볼 수 있다. 복합연비는 9.6km/ℓ로 디젤보다 낮지만 매일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말 등 이따금씩만 사용한다면 좋은 선택지일수 있다.

주행환경에 따른 달리기 모드를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팰리세이드가 가진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조작하기 편하게 다이얼로 돼 있다. 일반 도로에서의 드라이브 모드는 네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모드는 앞바퀴에 집중돼 있던 동력을 뒷바퀴로 배분해 급격한 힘일 필요할 때 적절하게 반응한다.

험로주행 모드는 눈길을 끈다. 수입 SU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인데 팰리세이드에도 적용됐다. 스노우, 머드, 샌드모드로 나눠져 있어 도로 환경에 따라 적절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대체로 정교한 토크 조절을 통해 모드별 운행을 차별화했다.
▲ 팰리세이드ⓒEBN

판매가격은 두 모델 모두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원이다. (2WD 7인승 기준, 개소세 3.5%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