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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라텍스 장갑 효자"…증설 투자 완료

  • 송고 2018.12.18 15:33 | 수정 2018.12.18 16:12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019년 2분기 NB라텍스 15만톤 증설 완료 예정…연산 40→55만톤 확대

페놀/BPA 수급 견조 효과 더해…"이익사이클 향후 2~3년간 지속 전망"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지속 성장하는 라텍스 장갑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장갑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의료용 고무장갑은 의료용뿐만 아니라 조리용, 청소용, 머리염색용, 타투이스트, 동물용 등 일상생활용으로 사용처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용 고무장갑의 수요 증가로 의료용 고무장갑의 원재료인 NB 라텍스(Latex)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NB 라텍스 시장은 최근 3년간 연간 8~1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1위 NB 라텍스 메이커인 금호석유화학은 이 같은 NB 라텍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산 15만톤 규모의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산 40만톤인 NB 라텍스 생산능력이 오는 2019년 2분기부터 연산 55만톤 규모로 확대되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서 2016년에도 NB 라텍스 생산능력을 연간 20만톤에서 40만톤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 라텍스 장갑은 합성 라텍스로 제작되는 만큼 천연 라텍스 장갑 사용시 우려되는 단백질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최근 기존 제품보다 물성안정성과 인장강도를 향상시켜 더욱 세밀한 작업에도 적합한 NB 라텍스 신제품을 개발했고 고객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NB 라텍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내년 증설이 완료된 이후 합성고무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NB 라텍스 증설이 완료될 경우 NB 라텍스 부문의 실적은 2019년부터 연간 매출액 7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15% 이상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페놀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금호석유화학은 내년에도 페놀부문 강세와 NB 라텍스 증설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석유화학 시황이 경직되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70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2626억원을 훌쩍 넘었다.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이익사이클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페놀 마진은 역내 정기보수 및 견조한 전방 수요 영향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중심의 대규모 폴리카보네이트(PC) 증설은 원재료인 BPA/페놀 수요 개선 요인이고 벤젠의 중장기 약세 국면 진입은 원가 측면에서의 부담 감소 요인"이라고 내년에도 페놀/BPA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도 "내년 1분기 페놀/BPA 신증설이 없다는 점에서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중국에서 BPA 35만톤 신규 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PC도 50만톤 증설 계획이 있어 수급은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2분기 이익률이 높은 NB 라텍스 증설 투자 효과와 함께 저가 원료인 부타디엔 투입 효과로 합성고무 실적 기요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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