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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본부 롯데월드타워 이전...신동빈 회장 의지 보인다

  • 송고 2018.12.19 09:50 | 수정 2018.12.19 15:4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상징성·교통성·확장성고려…신 회장 집무실 18층서 직접 챙길 듯

[사진=롯데물산]

[사진=롯데물산]

롯데그룹 유통부문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이달 말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이전 시기는 오는 28~31일 중이 될 예정이다. e커머스 인력들은 내년 1월 2일부터 월드타워에서 근무하게 된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복귀 후 발표한 '5년간 50조원 투자' 중 25%(12조5000억원)가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됐다는 것과 신 회장의 집무실이 롯데월드타워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소속인 e커머스사업본부가 을지로를 떠나는 것에 대해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보단 신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롯데 유통부문의 온라인(롯데아이몰·닷컴·면세점·하이마트 등) 매출은 지난해 기준 총 7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e커머스업계 3위 수준이다. e커머스사업본부는 이를 통합시켜 2022년까지 2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삼풍빌딩에 입주해 있으며 직원은 1000여명이다.

올해 추가로 e커머스 4개 부문(▲인공지능 ▲정보통신 ▲사용자경험 ▲디자인)에서 400여명의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이후 내년 직원 수는 1400여명이 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공간이 좁아져 이전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윤종민 롯데그룹 HR혁신실 실장 사장 등 그룹의 핵심 인사들이 이사회에서 이미 잠실 롯데월드타워 25~26층(2개층)로의 이전을 결정한 것은 의미가 깊다.

e커머스사업본부가 유통 계열사와 유기적 협력을 해야 하기에 상징성과 교통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신 회장이 집무실에서 직접 e커머스사업본부를 챙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신회장의 사업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힌다. 신 회장의 집무실이 월드타워 18층이고 롯데 e커머스가 25~26층을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인만큼,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e커머스를 더 살뜰히 챙기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내에서도 이번 이전으로 e커머스가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잠실 월드타워에는 롯데마트·슈퍼·롭스 등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와 오프라인 매장들이 집결해 있어 e커머스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 온라인몰 구축을 위한 테스트 장소로 적합하다. 또 롯데 e커머스가 지향하고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테스트하기에도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쇼핑 소속인 e커머스사업본부가 롯데쇼핑이 위치한 을지로를 떠나 굳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다는 것은 오너가 관심을 갖고 의사결정에 깊숙히 관여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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