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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막판 수주 '집중'…중형조선사 "여전히 가뭄"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고부가 선박 집중…中 넘어 수주량 1위
대한·대선조선 등 수주량 위축·정부 지원 미흡에 "진퇴양난"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8-12-19 14:38

▲ 사진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연말을 맞아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들과 중형조선소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빅3의 경우 막판 집중수주로 올해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둔 반면 중형조선사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여전히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이날 기준 올해 누적수주액 2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목표액(조선·해양·특수선 포함) 303억달러의 84% 수준이다.

특히 대형 LNG선 수주 실적이 돋보인다. 빅3는 올 11월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57척의 대형 LNG선 중 47척을 쓸어담았다. 점유율만 80%가 넘는다.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은 LNG선만 4척·삼성중공업 3척·대우조선 5척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들의 경우 지난 13일 방사청에서 발주된 2800톤급 호위함 2척을 포함해 총 133억달러(153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조선부문 목표 132억달러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발주된 LNG선 1척 수주를 포함해 총 65억8000만달러(45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액 73억달러 중 9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3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55억달러(45척)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액 82억달러 중 6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 시계방향으로 대선조선 다대포조선소,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대한조선 해남조선소,성동조선 통영조선소 전경.ⓒ대선조선·STX조선·대한조선·성동조선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탈환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11월까지 전 세계 누계 발주량 2600만CGT 중 1090만CGT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만 42%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략이 중국을 제치는데 주효했다"며 "빅3의 경우 환경규제로 오는 2019년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는 위축된 모습이다. 올해 신조선 발주량이 2600만CGT를 돌파하며 2016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대형 선박 위주의 시장 추세에 따라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에 발주된 선박 중 약 95% 이상은 대형조선사가 차지했다. 국내 수주량 가운데 STX조선·대한조선·대선조선·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불과하다. 중형조선사는 올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1090만CGT 중 약 50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줄었다.

문제는 중형조선소의 부진에도 정부의 조선업 지원 대책은 실효성없는 정책을 남발하던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내놓은 업체당 70억원 이상을 RG보증 한도로 하는 중형조선사 전용 RG보증 프로그램의 경우 중형조선사가 수주하는 선박 가격에 턱없이 부족하다. LNG추진선 개발 지원 또한 이미 LNG추진 기술인증을 확보한 중형 조선사는 제외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대형 선박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져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책은 중형조선사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이라며 "이 상황이라면 내년 전망도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