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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스포츠 중계 "5G로 날개 달까"

젊은층 시청자 타겟 VR AR 스포츠 중계 강화
기술 고도화는 아직…5G로 초고화질 영상 구현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12-25 06:00

▲ LA 클리퍼스의 코트 비전 예시.ⓒGeekWire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유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중계 관련 사업자들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젊은층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 5G 상용화에 맞춰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25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보고서에 따르면 VR은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직관(직접 관람)'에 가까운 중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Intel)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터너 스포츠(Turner Sports), CBS 스포츠(CBS Sports) 등 방송사 두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대학농구리그(NCAA)경기들을 VR로 중계해 왔다.

인텔은 같은해 5월, 7월, 11월, 각각 북미 골프 주관단체 PGA 투어와 미국 프로야구리그(MLB), 미국 프로농구리그(NBA)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경기들을 VR 생중계했다.

인텔은 올해도 VR 생중계 관련 행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2와 협력 하에 개막식과 30개 경기를 생중계했다. 인텔은 2024년까지 올림픽의 공식 VR 경험 제공 파트너로서 활동할 방침이다.

영국 방송사 BBC도 VR을 활용한 스포츠 생중계를 시도한 바 있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33개 경기를 VR 앱으로 중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SK브로드밴드와 KT가 자사 OTT 서비스에서 농구 경기에 한해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를 활용해 골프중계 서비스 ‘U+골프’와 U+프로야구‘를 서비스하고 있다.

AR을 활용한 경기 중계도 속속 나오고 있다. NBA팀인 LA클리퍼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세컨드 스펙트럼과 제휴해 '코트 비전(CourtVision)'을 출시했다.

코트 비전은 AR과 AI, 컴퓨터비전 기술을 총체적으로 활용한 중계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총 3가지의 기능을 제공하는 데, 코치 모드, 플레이어 모드, 마스코트 모드이다.

코치 모드는 사용자가 시청 중인 경기 장면에 선수마다의 이름과 실시간 통계가 AR 이미지로 구현된다. 통계에는 패스 성공률, 리바운드 성공률 등이 포함된다.

플레이어 모드는 선수별로 이동 경로를 AR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주고 슛 성공률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마스코트 모드는 선수의 동작에 애니메이션으로 특수 효과를 삽입해 준다.

업계에서는 코트 비전과 같은 아이디어가 젊은층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젊은층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를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VR과 AR을 활용한 스포츠 중계는 아직까지 실험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VR 스포츠 중계의 경우 지난 2~3년 동안 다양한 업체들에서 이 분야에 도전했음에도 큰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해 우려 섞인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VR의 성과 내기가 어려운 이유를 '영상 화질'에서 찾는다. TV의 경우에는 HD, FHD, UHD, 4K 순으로 고화질 영상 중계가 일반화돼 있는 반면 VR은 헤드셋의 한계로 상대적으로 낮은 화질의 경기 중계만이 가능하다.

반면 AR에 대한 업계 반응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일단 AR은 모바일을 사용자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기술 보급의 확산이 전용 헤드셋을 사용자 기반으로 삼고 있는 VR 대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젊은층 스포츠 팬 상당수가 모바일 OTT 서비스를 통해 경기 중계를 소비한다는 점은 AR의 시장 연착륙이 좀 더 유리한 이유다.

아직 단점이 많은 VR 스포츠 중계지만 5G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기존 LTE(4G) 네트워크 대비 10배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여줄 5G를 통해 VR 생중계가 더욱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은 지난 2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 경기 현장을 4K 화질의 180도 영상으로 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경기를 응원하길 원하는 스포츠 팬들의 요구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라이브라이크(LiveLike)라는 스타트업이 주목 받고 있다.

라이브 라이크는 가상의 VIP 관람석에 사용자 개개인마다의 아바타를 배치해 함께 응원하는 VR 영상 스트리밍을 시도하고 있다.

사용자 개개인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카메라 각도를 선택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통계나 하이라이트 재생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경기에 대해 타인과 소통하고 싶을 때 서로의 아바타를 통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KCA 방송통신기획팀 관계자는 "빠른 전송 속도만큼이나 저지연성(Lataecy)을 담보하는 5G가 지원되면 이러한 상호소통은 실제 현실에서의 경험만큼이나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