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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든든한 아빠차 혼다 뉴 파일럿, 대형 SUV의 기준은

전장 5005mm, 전폭 1995mm 당당한 외모에 가솔린 V6의 힘
정숙함, 편의성, 실용성, 안전성 빠지지 않아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12-26 07:00

▲ 뉴 파일럿ⓒ혼다코리아

대형 SUV 시장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출시된 뒤 국내 고객의 시선이 이 곳에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시장에 혼다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파일럿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파일럿으로 새롭게 결전의 의지를 다지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산은 기아자동차 모하비,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경쟁하다가 팰리세이드가 가세했으며 수입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의 군림하던 시장에 뉴 파일럿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수입산이라고 월등히 비싸다고 할 수 없어 ‘상품성’으로 국산과 수입차간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가족의 이동에 얼마나 편리한지 많은 짐이 실릴 수 있는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안전성 등이 고객들의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뉴 파일럿도 빠지지 않는 경쟁자다. 특히 뉴 파일럿은 아빠같이 든든한 차다.
▲ 뉴 파일럿ⓒEBN

신범준 혼다코리아 홍보실장은 뉴 파일럿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3.5세대 뉴 파일럿의 1호차 고객이 항공사 조종사였다”고 소개했다.

“항공사 조종사인데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이 본인의 책무로 아이가 둘인 가장의 입장에서 가정의 안정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 아빠같이 든든하고 튼튼한 차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 1호차 주인공이 뉴 파일럿을 선택한 이유였다고 실장은 전했다.

뉴 파일럿은 든든한 차다. 전장 5005mm, 전폭 1995mm로 그 앞에 서면 당당한 외모가 시선을 빼앗는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혼다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넓게 펼친 날개를 형상화한 ‘혼다 플라잉 윙’ 디자인이 들어갔다. 플라잉의 좌우 날개가 풀 LED 헤드램프로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크롬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드러내지만 세련된 풀 LED 헤드램프로 강인하지만 과하지 않는 모습이다.
▲ 뉴 파일럿ⓒEBN

20인치 휠은 대형 SUV의 웅장함을 완성했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는데 넓은 시야로 큰 차임에도 운전은 어렵지 않다.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조용했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함은 한집에 살지만 자주 대화하기 어려운 가족들이 얼굴을 마주대할 수는 특별한 공간에 어울린다. 프런트 방음 유리와 삼중 도어 실링을 적용했고 1열과 2열 도어 유리에 어쿠스틱 유리를 적용해 더 정숙한 실내환경을 만들어냈다.

파일럿 최초로 전자식 버튼 타입 변속기가 들어갔다. V6 3.5리터 엔진은 출발에서는 디젤 2.2 엔진보다 토크가 낮아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더 밟아야하지만 고속 주행시 다른 차를 추월할 때는 답답함이 없다. 자동 9단 변속기가 적용돼 284마력의 출력을 막힘없이 뽑아낸다.

승차감은 고급 세단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는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뒤쪽에는 멀리링크를 사용했는데 요새 나오는 대형 SUV는 비슷한 서스펜션이 들어가지만 느낌은 조금씩 다르다. 뉴 파일럿은 무르지 않고 든든한 승차감을 보인다.
▲ 뉴 파일럿ⓒEBN

AWD 시스템은 흙길, 빗길, 눈길 등 도로 조건 맞춰 주행모드를 변경, 최적의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길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데 어렵지 않은 주행을 보여줬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도로에서 든든한 주행이 가능하다.

대형 SUV에서는 빠질 수 없는 점이 실내 공간과 편의성이다. 뉴 파일럿은 8인승과 7인승 모델 두 가지 트림인데 이 중 7인승 ‘파일럿 엘리트’을 탔다. 2열은 캡틴 시트로 편안하고 2열을 접어 3열로 이동을 편하게 하는 워크인 기능과 함께 중앙의 통로를 통해 3열로 이동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2열 시트가 뒤로 더 젖혀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승객의 시야를 고려한 때문인지 운전석, 2열, 3열이 계단식으로 위치해 있다. 뒷좌석은 아무리해도 앞좌석만 봐야해 시야가 답답한데 이를 개선한 좌석 배치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뉴 파일럿만의 독특함이다. 2열 천장에 모니터를 필요에 따라 내릴 수 있다. 10.2 인치 모니터는 리모콘과 무선 헤드폰 2개로 즐길 수 있다. 글래스 루프는 2, 3열 승객에게 개방감을 주는 매력이 있다.
▲ 뉴 파일럿ⓒEBN

2열에는 USB 포트와 이어폰 연결 단자 및 HDMI 포트 역시 눈에 띈다.

특히 3열에 승객이 탈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인데 앞좌석과의 무릎공간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좌석의 위치가 계단식 배치다 보니 앉게 되면 엉덩이와 발의 높이 차가 크지 않아 무릎이 조금 솟아 엉덩이의 단면적이 줄어 장시간 이동은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우퍼스피커가 양옆으로 배치돼 있어 성인 세 명이 앉기에는 비좁아 보인다.

보통 3열은 짐을 싣는 공간이 활용하는데 특이하게 끈을 통해 접고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끈을 잡아당기면 좌석의 고정이 풀리면서 앞으로 접히는데 끈을 잡아당기면서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앞으로 접어다가 다시 펼칠 때도 끈을 잡아당기면 된다.

전장이 5m를 넘다보니 시트를 접으면 실생활 짐을 싣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짐을 들고 발로 테일 게이트를 여는 기능은 정중앙이 아니더라도 발을 내밀었다 빼면 반응하도록 해 더욱 편해졌다.
▲ 뉴 파일럿ⓒEBN

안전은 혼다 센싱을 비롯해 차세대 에이스 바디를 적용해 뛰어난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을 보여준다. 2018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자동차 안전성 평가에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

바디는 1500MPa의 초고장력 강판을 비롯해 총 7종의 강판과 첨단 소재로 구성됐는데 전체 차량 바디의 55.9%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안전보조장치인 혼다센싱은 추돌 경감 제동시스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도로 이탈 방지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주행에서는 차선 유지 기능이 차선 중앙으로 부드럽게 잡아주는 정교해진 기능이 독보였다.

앞차를 따라가며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은 자율주행 맛을 보기에도 충분하다. 다만 시속 30km 이하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뉴 파일럿은 기본 골격이 튼튼하고 혼다 센싱으로 안전성이 높아졌고 실내공간에서도 편의성과 실용성은 여타 경쟁차종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북미에서 연간 15만대가 팔리고 있는 파일럿이 국내 시장에서도 든든한 아빠차로서 고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뉴 파일럿ⓒ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