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 9일부터 타 건설사 설명회 개최
HDC현산 "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등 검토"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시공 자격을 취소하면서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일방적인 결정에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임시총회에서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원 1622명중 857명이 참여한 가운데 745명이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에 동의했다. 조합은 찬성률 86.9%로 시공사 우선협상 지위를 박탈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추가적인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사 선정 취소 결정을 내린 임시총회 효력금지 가처분 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총회 자체도 성원 요건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검증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은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다른 건설사와 오는 9일부터 설명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림산업, 롯데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사가 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오는 9일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10일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명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향후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추진하는 설명회에 건설사들이 참여의사 정도만 밝힌 것으로 안다"며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문제가 남아있어 타 건설사들이 바로 입찰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특화설계안, 공사범위, 공시비 등과 관련해 마찰을 빚어왔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다시 지어질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80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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