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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CEO 이구동성 "올해 진짜 위기"…돌파 전략은?

미중 무역분쟁·유가 불안정성·전방산업 침체 등 대내외적 악재 예상
전기차배터리 투자 결실·태양광 시황 개선 등 신사업 우호적 분위기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1-09 15:17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급변하는 유가, 전방산업 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던 화학업계가 올해에도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주요 화학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은 한 목소리로 올해 석유화학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어려운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신임 회장인 문동준 금호피앤비화학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산업여건은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유가불안정성,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내적으로도 자동차·전자 등 전방산업이자 주요 제조업 경쟁력 하락과 내수 부진 우려,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부터 롯데그룹 화학사업을 이끌게 된 김교현 사장 역시 "석유화학 시황이 작년보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2~3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종합화학 대표 자리에 오른 나경수 사장도 "다들 예상하듯 올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잘 타고 넘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다른 화학사 CEO 및 임원들도 최근의 악화된 시황에 우려를 거듭 표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요즘 아침마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해 검색하는데 내년에는 긍정적인 내용을 검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근심이 큰 상황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석유화학사 CEO 및 임원들이 참석해 올해 위기 극복을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화학업계는 현재 베이징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양국은 사흘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어제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논의를 위해 일정을 하루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대표단의 스티븐 윈버그 에너지 차관보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화학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 및 수요 부진이 심화돼 국내 화학사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중국 춘절 전후 성수기 효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핵심 관건"이라며 "미중간 합의 또는 봉합이 이뤄진다면 추가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격이 충분히 낮아진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도 촉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각 회사들 내부적으로도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 창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까지 연간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연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만 연간 19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급속도로 위축됐던 태양광 시장이 올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케미칼이 태양광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132GWh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올해 기초소재쪽 이익 축소가 예상되지만, 태양광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8215억원, 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17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종합화학은 시황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아크릴산(EAA)·폴리염화비닐리덴(PVDC)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포장재시장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는 "2017년 다우케미칼로부터 인수한 에틸렌아크릴산(EAA)·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은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사업"이라며 "잘 활용해서 성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