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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율 규제에 대출금리도 '들썩'…얼마나 오를까

새해 들어 큰 조건 없는 3%대 예금 줄줄이…예금잔액도 전년比 70조 늘어
조달비용 증가 12월 코픽스 인상 전망…5% 육박 변동 주담대 추가 오를듯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1-10 13:31

▲ 은행들의 경쟁적 수신금리 인상은 최근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정부의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특판 예·적금을 출시하는 등 예수금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수신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들의 경쟁적 수신금리 인상은 최근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새해 들어 금리 혜택을 강화한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최대 금리 3.2%를 제공하는 특판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1년제 정기예금은 최고 연 2.6%, 정기적금은 최고 연 3.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이달 말까지 최고 연 2.4%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정기예금 '황금드림 정기예금'을 출시, 골드바 증정 경품까지 내걸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상품 적용금리는 1년제 최고 연 2.3%, 1년6개월제는 최고 연 2.4%다.

IBK기업은행도 'IBK W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3개월, 6개월, 1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1년 만기), 단기중소기업 금융채권으로 구성됐다. 1년 만기 중금채 상품의 경우 최고 연 2.28%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예금 확보 경쟁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예대율 산정방식에서 가계대출은 위험 가중치를 15% 상향 조정하고 기업 대출은 15%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내년 새 산정방법 도입 후 예대율 규제비율(100%)을 넘기지 않으려면 가계 대출은 줄이고, 기업 대출은 늘려야 하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정기예금 금리 인상, 특판 상품 출시 등으로 예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수금을 늘리면 대출 조정을 하지 않아도 예대율 기준을 맞출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쉽게 조정할 수 없는 은행들이 가장 먼저 사용하는 방법은 미리 수신금액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며 "애초 지난해 하반기 예정이었던 예대율 규제 도입이 연기되기 전에도 시중은행은 특판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예금 규모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598조32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조833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증가액(22조1576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19조7635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국민(17조5436억원) ▲KEB하나(14조8183억원) ▲우리(11조5963억원) ▲신한(7조1118억원)은행 순이었다.

예수금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적 수신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미 오름세인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상승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앞다퉈 높인 수신금리 최대 0.3%포인트 인상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지만, 코픽스는 이미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올라서 있다.

지난달 발표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6%, 잔액 기준 코픽스는 1.95%로 각각 3년2개월,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5%에 육박해있다. 지난달 코픽스 발표 이후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평균 3.2~4.5%로 나타났다.

은행별 신규 취급액 연동 대출금리는 ▲KB국민 3.48~4.68% ▲신한 연 3.31~4.66% ▲우리 연 3.36~4.36% ▲KEB하나 3.213~4.413% ▲NH농협 2.90~4.52%다. 잔액 기준은 ▲KB국민 3.62~4.82% ▲신한 3.25~4.60% ▲우리 3.35~4.35% ▲KEB하나 3.213~4.413% ▲NH농협 2.89~4.51%다. 

코픽스 금리는 오는 15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수치가 발표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2월 코픽스 금리는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으로 전달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때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0.3%나 올렸기 때문에 자금조달비용지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거나 더 높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조달 비용 증가로 이미 5%에 육박한 대출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라며 "예대율 규제 강화 선제 대응 차원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오름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