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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830조…3년전 분양 물량 영향 편입

주담대 4조9000억 증가 "주택도시기금 대출 1조, 주담대 계상된 영향"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누그러져…1조2000억, 전월比 1000억 축소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1-10 14:36

▲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전보다 더 늘어 830조원에 육박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막바지 부동산 열기가 가계대출 증가세 제동을 더디게 만든 모습이다.ⓒ연합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전보다 더 늘어 830조원에 육박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막바지 부동산 열기가 가계대출 증가세 제동을 더디게 만든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의 '2018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4000억원 증가한 8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월중 증가액은 10월 7조8000억원, 11월 6조7000억원에 비해 다소 축소됐지만, 전년 동월(4조1000억원)보다는 1조원이나 많이 늘었다. 역대 12월만 놓고 보면 2015년 12월(6조9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연말 성과급 등의 영향을 받아 5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주택담보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전월(4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담대 증가액은 연중 최대치이자 지난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유재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통괄팀 차장은 "주택도시기금 버팀목 전세대출 일부가 10월말부터 은행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전세대출 취급액 1조원 정도가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계상된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잠실 헬리오시티 등 2~3년전 분양된 아파트의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 잔금대출 등이 늘어난 영향도 9·13 부동산대책 발표와 무관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9000호로, 10월(1만8000호)이나 11월(2만2000호)보다 늘었다. 또 전년 동월(3만2000호)보다는 적지만, 2015~16년 12월 평균 입주물량 1만3000호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 은행 가계대출의 연중 증가액도 60조5000억원으로 1년 전인 2017년(58조8000억원) 수준보다 확대됐다.ⓒ한국은행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수준(3조1000억원)보다 축소된 2조5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집단대출은 같은기간 1조7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증가액이 크게 확대됐다.

은행 가계대출의 연중 증가액도 60조5000억원으로 1년 전인 2017년(58조8000억원) 수준보다 확대됐다. 가계대출이 지난 2014~2016년 매년 평균 약 76조원씩 급증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부동산 시장 호황 때 쏟아진 아파트 분양 물량 등을 감안하면 크게 꺾일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정책자금인) 주택도시기금 대출 한도가 차 은행에서 이를 취급하게 된 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도시기금 취급액은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지난달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은 6조8000억원이 감소해 잔액은 824조1000억원이었다. 대기업(-2조3000억원)과 중소기업(-4조4000억원) 모두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대출 일시상환 등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한은은 해석했다.

기업대출은 꾸준히 느는 추세지만, 2017년(-7조4000억원)과 2016년(-15조1000억원) 모두 12월에는 감소 현상을 보였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잡힌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축소됐다.

1년 전 같은 달(1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7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 늘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감소했다. 연중 증가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수준(31조7000억원)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쳤다.

이에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5조1000억원(5.9%) 증가해 지난 2015년(109조6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정기예금 증가액은 72조2000억원으로 2010년(95조7000억원) 이래 8년 만에 가장 많다.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한 결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 최저 수준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LCR이 높으면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바로 현금화할 자산이 많아 은행의 생존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또 내년에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방식이 도입됨에 따라 예대율 규제비율(100%)을 넘기지 않으려면 예금을 더 확보하고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