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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설립 신고…5대 금융지주시대 개막

법인 등록 및 인사 단행…지주체제 위한 비은행 계열사 확대 필요
출자한도 늘었으나 '표준등급제' 전환 선행돼야 "당국 승인 관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1-11 16:51

▲ ⓒEBN
우리은행이 지주 법인을 설립하고 우리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했다.

5년 만에 다시 금융지주로 복귀한 우리금융은 향후 지주 체제 안정화와 함께 비은행 분야 M&A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우리은행은 지주 법인 등록과 함께 금융지주 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박경훈·최동수 부사장을 포함한 10명의 임원과 최재필 부장 등 11명의 실무진이 자리를 옮겼다.

손태승 회장은 오는 14일 본사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당분간 지주 체제 안정화에 주력하겠지만 일부 비은행 분야 인수합병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에서 지주 설립을 준비해온 실무진들이 오늘 인사를 통해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며 "향후 지주체제 안정화 방안이나 M&A방향에 대해서는 손태승 회장이 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였던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민영화 작업에 나서면서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했다.

올해 다시 지주체제로 복귀하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NH금융에 이어 5번째 금융지주가 됐지만 금융지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우리은행에 치중돼 있는 현재의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롯데카드·롯데손보 등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금융 계열사에 우리금융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우리금융은 당장 대형 M&A에 나서기보다 지주체제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추진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괜찮은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대형 M&A에 관심을 보일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중소형사에 대한 M&A설이 제기되곤 있으나 이 또한 현재로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로서의 체계를 갖추기 위한 작업이 필요함에도 M&A 관련 입장을 자신있게 내세우지 못하는 것은 이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은행법에 묶여 자기자본의 20%까지 허용됐던 출자 한도가 130%로 확대되긴 했으나 다른 4대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은 표준등급법이라는 한계에 갇힌 상황이다.

내부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 산출시 은행의 내부적인 특성들을 반영해 자본비율이 하락하지 않으나 표준등급법은 금융사 전체의 표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내부등급법 대비 위험가중치가 높아지게 된다. 자본비율이 하락하면 M&A, 증자 등을 추진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대형 M&A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표준등급제를 내부등급제로 전환하는 결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지주 출범과 함께 금융당국에 등급제 전환 승인을 신청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등급제 전환에 따른 절차와 소요시간을 감안하면 향후 1년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