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전세 급락…헬리오시티는 '거뜬'

송고 2019.01.16 15:03 | 수정 2019.01.16 15:07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물량폭탄' 맞은 송파·동탄2신도시 전세값 하락세

탄탄한 수요 바탕으로 송파는 안정화 전망…동탄2신도시는 하락폭 커질 듯

헬리오시티 전경

연초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 전세값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수요층이 탄탄한 서울 중심부는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교통망 등이 미흡한 수도권의 경우 추가 타격이 예상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초 1만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의 입주 본격화로 서울 송파구는 11주 연속 전세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송파구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11주째 마이너스다. 미니 신도시급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으로 인해 주변 아파트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또 헬리오시티 전용 84㎡ 기준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해 7월 7억9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입주가 시작되면서 물량이 쏟아지자 일부 저층이 5억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하락세는 물량이 몰린데 따른 일시적 조정일 뿐 장기적으로는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송파가 속한 강남4구의 경우 실수요층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업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에 따른 타격이 우려됐던 인근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경우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라며 "생활권을 옮겨야 할 만큼 헬리오시티 전세가가 월등하게 싼 것도 아닌데다 잠실 미성 재건축 이주 수요가 흡수되면서 가격 방어도 됐다"고 말했다.

올해 공급되는 물량 또한 그동안 서울 평균치에서 크게 웃돌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스트 분석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평균 4만1000여 가구로 올해 공급될 4만3028가구는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올해 1만3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동탄2신도시 전셋값은 연일 하락세다. 부동산114의 월별 아파트 전세가격 현황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2사랑으로부영(A70, A71, A72, A74, A75BL) 총 3376세대 물량이 전세값 하락에 불을 더 지피고 있다.

지난해 5월 2억9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진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동탄우남퍼스트빌 전용 59㎡ 전세는 12월에 2억원으로 떨어졌고 동탄2사랑으로부영(A75BL) 전용 59㎡의 경우 대출을 낀 9000만원 이하 물건도 등장했다.

여기에 올해 동탄2신도시 내 전세 만기가 도래한 물량까지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세값 하락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헬리오시티 물량폭탄에도 불구하고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송파와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물량이 많기는 하지만 경기, 인천처럼 제한된 지역에 한정된 수요층을 갖고 있는 신도시 입주 시장과는 차이가 있다"며 "같은 잣대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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