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느끼는 기업호감지수 53.9점…"채용·투자·윤리 기대 이하"

송고 2019.01.17 11:00 | 수정 2019.01.17 10:46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규모별 호감도 대기업(52점→49점) 중소기업(59점→58점)

기업가 정신 부족…"사회안전망 강화하고 기술역량 키워줘야"

국민이 느끼는 기업 호감도가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8년 기업호감지수(CFI·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53.9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CFI는 2016년 47.6점에서 2017년 55.8점으로 상승한 뒤 2018년 53.9점으로 다시 하락했다.

CFI가 50점을 넘으면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이 많은 것이고, 50점 미만이면 그 반대다. 매우 긍정적 100점, 다소 긍정적 75점, 중립 50점, 다소 부정적 25점, 매우 부정적 0점으로 채점된다.

최근 3년간 기업호감지수(CFI) 변화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호감도가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3.2점 하락한 49점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중소기업 호감도는 58.4점으로 전년보다 1점 낮아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의 구조적 하락 속에 체감도가 가장 큰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국민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면서 "일부 경제적 이슈에 대한 기업과 이해관계자 갈등이 부각되면서 호감도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부분별 호감도 지수는 '기업의 경제적 기여' 62.8점, '사회공헌' 46.9점, '규범·윤리 준수'는 44.2점을 기록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신현한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나 윤리준수가 국민의 기대치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면서 "기업의 경제적 기여도에 따라 호감지수 등락이 좌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민은 그 이유로 '국가경제 발전 기여'(42.4%)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준법·윤리경영 미흡'(44.4%)을 꼽았다.

기업규모별 호감지수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기업인들이 도전정신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인이나 예비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이 활발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46.4%)는 응답이 '그렇다'(20.6%) 답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실패 후 재기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강화'(30.2%)를 꼽았다. 이어 '기술역량 강화 지원'(21.5%), '규제완화 통한 신사업 기회 확대'(18.6%), '도전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14.6%), '창업자금 조달 원활화'(13%)가 뒤를 이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파격적인 규제완화와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활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기업들도 낡은 관행과 후진적 기업문화를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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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느끼는 기업호감지수 53.9점…"채용·투자·윤리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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