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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칼 빼든 국민연금…한진은

  • 송고 2019.01.17 11:20 | 수정 2019.01.17 16:45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국민연금 경영참여 여부 내달 결정, 한진칼·대한항공 그룹주 일제히 강세

한진 등 재계 경영 위축 우려…경영권 분쟁 격화될 경우 주가 단기 하락

17일 오전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4.46% 오른 3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EBN

17일 오전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4.46% 오른 3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EBN

한진그룹주는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등 여러 의혹으로 저평가돼 왔다. 국민연금의 첫 경영권 참여 기업이 될 수 있서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은 주가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한진 뿐 아니라 재계 전반이 경영 위축을 강조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격화될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4.46% 오른 3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 일가가 28.93%, 국내 사모펀드 KCGI가 10.71%, 국민연금이 7.3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2.70% 상승한 3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공항·한진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진의 경우 한진그룹의 모태회사로서 그룹과 총수 관련 일들로 엮여 있어 지배구조가 낙후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전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여부와 행사 범위를 2월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하는 첫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재계도 한진그룹에 주목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전문위원회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검증한 뒤 조 회장의 이사 연임 반대 등 주주권행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한진그룹 경영 참여는 지난해 6월 국민연금이 대한상공 총수 일가 의혹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내면서 이미 예고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지분 9%를 확보하는 등 한진그룹을 향한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KCGI 같은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이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에 앞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부각 될 경우 주가는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 한진그룹 등 재계 전반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가 기업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내부적으로 법무와 재무 부문 등에서 인력 재편 등 비용 소모도 크다는 설명이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가 모두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우호지분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수 일가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가 그 동안 사모펀드와 대주주의 경영권 논란에서 사모펀드가 언론 등을 활용해 여론을 장악해 왔다는 점에서 기타 주주들의 표심은 지배구조 개편 쪽으로 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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