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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브루' 상표등록 불허에 난감…"벌써 입소문 탔는데"

  • 송고 2019.01.18 14:29 | 수정 2019.01.18 14:4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특허청, '식별력 없는 상표' 이유로 거절

상표 독점권 없어져 마케팅 차질 우려…LG 'Beer Chef' 상표 출원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LG전자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LG전자

LG전자가 올해 출시할 캡슐맥주제조기 '홈브루(HomeBrew)'의 상표 등록이 거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홈브루 상표에 대한 LG전자의 독점권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일 상표 거절결정 불복 심판청구서를 제출했고 17일 심판번호지정통지서 발송처리가 완료됐다. 향후 특허심판원에서 심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LG전자가 심판청구서를 제출한 것은 최근 선보인 홈브루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5일 'HomeBrew' 상표를 출원했다. 이후 같은해 4월 5일에는 '홈브루', '홈브류'도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HomeBrew'는 8월) 세 상표 모두 특허청으로부터 상표 등록이 거절됐다.

거절 이유는 모두 같다. 홈브루가 보통명칭으로 이른바 '식별력'이 없는 상표라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어떠한 장소 또는 음료와 관련돼 있다는 것인지를 막연하게 상상할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자가 양조 음료, 집에서 빚은 술'이라는 특정한 의미로 직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은 "홈브루는 '집에서 양조한 맥주'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표장"이라며 "휴대전화(스마트폰)가 널리 보급된 상황에서 '홈브루'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집에서 양조한 맥주'라는 의미로 어렵지 않게 인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양조한 맥주' 등의 뜻으로 직감돼 '가정용 전기식 맥주제조기' 등 관련 상품에 사용하는 경우 상품의 성질을 표시하는 표장에 해당한다"며 "누구의 업무와 관련된 상품을 표시하는 상표인지도 식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표법은 홈브루처럼 식별력이 없는 상표를 상표법 제33조에서 예시하고 있다.

특허청의 판단 기준이었던 상표법 제33조 제1항에는 '그 상품의 보통명칭을 보통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표시한 표장만으로 된 상표'인 경우 상표 등록을 불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페라떼'와 같은 보통명칭은 상표 등록이 안되는 것이다.

3항 '그 상품의 산지(産地)·품질·원재료·효능·용도·수량·형상·가격·생산방법·가공방법·사용방법 또는 시기를 보통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표시한 표장만으로 된 상표'인 경우에도 거절된다.

ⓒLG전자

ⓒLG전자

홈브루와 비슷한 사례로 필립스가 튀김기 '에어프라이어(airfryer)'를 상표출원했지만 거절당한 것을 들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명칭 자체가 '기름 없이 공기를 이용해 튀기는 튀김기'로 자연스럽게 인식돼 '전기식 튀김기'의 특성이나 조리 방식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홈브루 상표 등록이 거절되면서 난간함 입장에 놓였다. 홈브루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기업 특허담당 관계자는 "상표에 독점권이 없기 때문에 초기 유사한 상품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누가 먼저 상표를 출원하는건 중요하지 않다. 식별력이 없다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면 된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상표는 특허청에서도 인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홈브루 상표 등록이 거절되자 지난해 12월 20일 홈브루 같은 성격의 'Beer Chef'라는 상표를 출원했다.ⓒ특허청

LG전자는 홈브루 상표 등록이 거절되자 지난해 12월 20일 홈브루 같은 성격의 'Beer Chef'라는 상표를 출원했다.ⓒ특허청

LG전자는 홈브루 상표 등록이 거절되자 지난해 12월 20일 홈브루와 같은 성격의 'Beer Chef'라는 상표를 출원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홈브루 상표를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홈브루 상표를 쓰는 데는 문제가 없다. 홈브루란 상표로 출시할 것"이라며 "'Beer Chef'는 상표 선점 차원에서 출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홈브루 상표를 고수하려는 것은 홈브루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출시 전부터 벌써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가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에서 선보인 홈브루에 대해 주요 외신들이 호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홈브루는 LG전자가 만든 캡슐맥주제조기로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한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세계적인 몰트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손잡고 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 세트를 공동 개발했다. 몰트·이스트·홉·플레이버로 구성된 4개의 캡슐과 물 5리터를 기계에 넣고 2~3주를 거치면 5리터의 수제맥주가 완성된다.

홈브루로 만들 수 있는 맥주의 종류는 영국식 에일 맥주인 페일 에일(Pale Ale), 인도식 페일에일(India Pale Ale), 흑맥주(Stout), 밀맥주(Wheat), 친숙한 라거 맥주인 필스너(Pilsner) 등 5종이다.

LG전자는 홈브루를 1분기 안에 국내에서 판매와 렌털을 동시에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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