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수출·정부소비 7·5·11년만에 최고치…지난해 성장 이끌어
'워라밸' 문화서비스 이용 확대 요인…국내총소득은 10년만에 최저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2%대로 떨어졌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정부 재정 효과에 힘입어 1% 성장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한은의 전망치와 동일하지만, 이는 지난 2012년 2.3% 성장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2.7%, 내년 2.7%의 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분기별로 전기대비 GDP 성장률을 보면 작년 1분기 1.0% 성장 이후 2분기와 3분기 연속 0.6%에 그쳤다가 4분기에 1.0%로 반등했다.
이와 관련 박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미소득총괄팀장은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반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4.0%를 기록해 1998년 -13.3%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1.7%로 2009년 -7.7%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성장을 이끈 부분은 민간소비와 수출, 정부소비 등이다.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2.8% 성장해 지난 2011년 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수출은 4.0% 성장해서 지난 2013년 4.3%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소비도 5.6% 성장을 보여 지난 2007년 6.1% 이후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동원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서비스에서 성장했고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문화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은 4.0% 늘어 2013년(4.3%) 이후 5년만에 최고였고, 수입은 1.5%로 2014년 1.5% 이후 4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은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확대했다. 제조업은 3.6%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3.3%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4.2%로 2011년(-5.5%) 이후 7년만에 가장 부진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세였다"며 "반도체가 거의 이끌었으며 사드 충격 완화로 서비스수출도 플러스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2008년(-0.2%)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았다.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GDP 성장률보다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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