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4.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1.0 0.0
EUR€ 1457.5 -5.3
JPY¥ 892.4 -0.3
CNY¥ 186.0 -0.2
BTC 100,855,000 1,188,000(1.19%)
ETH 5,083,000 16,000(0.32%)
XRP 894.9 10.1(1.14%)
BCH 826,400 41,500(5.29%)
EOS 1,586 46(2.9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에잇세컨즈, 이서현 퇴장 후 공장형 팩토리 브랜드 되다?

  • 송고 2019.01.24 14:59 | 수정 2019.01.24 16:14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2016년 생산 상품 '땡처리'

브랜드 이미지 타격·현금 악순환 우려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공장형 팩토리에서 땡처리 되고 있다. 도보에 보이는 의류도 에잇세컨즈 제품.ⓒEBN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공장형 팩토리에서 땡처리 되고 있다. 도보에 보이는 의류도 에잇세컨즈 제품.ⓒEBN

“1만원 밖에 안하니 여러 개 골라보세요.”

23일 서울 역삼역 대로변 한쪽에 마련된 천막 안 매대(공장형 팩토리)에선 ‘에잇세컨즈’가 다른 브랜드와 함께 재고떨이로 팔리고 있었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대표적 간판 브랜드다.

에잇세컨즈가 백화점, 직영 로드숍,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고수하며 ‘삼성’ 대기업 브랜드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SPA 브랜드 이미지를 내걸고 있던 터라 길거리에서 팔리는 에잇세컨즈의 옷들이 정품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곳 공장형 팩토리 사장은 정품이 맞는지 묻는 질문에 “에잇세컨즈 본사에서 떼온 정품이 맞다”고 강조하며 “16일부터 시작했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에잇세컨즈 물건을 가지고 와서 팔 수 있다”고 답했다.

떨이중인 에잇세컨즈의 대다수 제품은 2016년도 생산됐고 간혹 2017년 생산 제품도 섞여 있었다. 여성과 남성의 잡화를 비롯해 점퍼, 코트, 반팔, 반바지 등 S/S(봄·여름), F/W(가을·겨울) 시즌 의류로, 80여종은 족히 넘어보였다. 한번 뜯기지 않은 채 비닐로 곱게 쌓여 있는 새 상품이 매대 안에 가득했다.

에잇세컨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은 5~60대 중년 행인들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에잇세컨즈 의류를 뒤적이다 무심히 지나쳐 갔다.

에잇세컨즈 잡화부터 의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구경하는 손님이 없다.ⓒEBN

에잇세컨즈 잡화부터 의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구경하는 손님이 없다.ⓒEBN


에잇세컨즈가 재고 처리를 위해 공장형 팩토리까지 진출한 것은 브랜드 ‘위기’로 해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직접 공장형 팩토리 잡고 재고 정리 들어가는 경우면 재고가 많이 쌓여서 현금 순환에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의미다”며 “현금 확보 차원에서 재고 처리를 전략으로 활용한 케이스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가 방대한 양의 재고 소진을 위해 도매업자에게 이월물량을 판매한 후 공장형 팩토리에 흘러나온 경우에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브랜드를 전개할 때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타깃 고객과 유통망을 결정한다”면서 “그러나 공장형에서 땡처리를 하면 불특정 다수한테 파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고 기존 브랜드 고객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에잇세컨즈 2016년 재고를 도매업자에게 넘겨 재고관리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라, 스파오 등 다른 SPA 경쟁브랜드들도 이 같이 재고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삼 대로변 땡처리 매장에 에잇세컨즈 판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EBN

역삼 대로변 땡처리 매장에 에잇세컨즈 판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EBN


에잇세컨즈는 2030세대를 겨냥해 2012년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주도 하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론칭 6년 되도록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2013년 1200억원 △2014년 1300억원 △2015년 1500억원 △2016년 1500억원 △2017년 1800억원 △2018년 1860억원으로, 지난 6년 간 600억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에잇세컨즈는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 브랜드지만 중국에서도 100억원 넘는 적자로 인해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시켰다.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로고 ‘8(에잇·eight)’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다. 로고 색상이 빨간 것도 중국인 선호하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해외매출 10조원의 아시아 톱3 SPA브랜드가 되겠다”는 이서현 전 사장의 론칭 당시의 포부는 흥행에 실패한 에잇세컨즈의 불편한 꼬리표가 됐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6:26

100,855,000

▲ 1,188,000 (1.19%)

빗썸

03.29 06:26

100,768,000

▲ 1,267,000 (1.27%)

코빗

03.29 06:26

100,732,000

▲ 1,116,000 (1.1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