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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오너가 2·3세 경영성과 '희비 극명'

보해양조 적자전환...지평주조 매출 급증
소주·막걸리 본질 집중 여부 실적 갈라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2-08 10:44

▲ 보해양조 임지선 대표와 지평주조 김기환 대표.

30대의 젊은 오너가 경영을 맡아 화제가 된 보해양조와 지평주조가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보해양조는 소주시장의 성장 속에서도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반면, 지평주조는 막걸리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급성장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해 실적이 급락해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보해양조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820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부채율도 189%로 높아졌다.

보해양조는 창업주 3세인 임지선(35) 대표이사가 부임한 이후부터 실적이 계속 악화됐다.

보해양조는 2015년 매출 123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1155억원, 2017년 996억원, 2018년 820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2억원, 60억원 손실, 21억원, 110억원 손실을 보였다.

반면 같은 30대 오너가 경영인이지만 실적이 크게 증가한 주류업체도 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기환(38)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지평주조는 지난해 매출 16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지평주조는 김 대표가 부임한 이후부터 매출이 급증했다. 2014년 매출은 28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2015년 45억원, 2016년 62억원, 2017년 110억원, 2018년 16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선 각각 주력시장인 소주와 막걸리시장에 대한 본질 추구가 두 업체의 실적이 엇갈리게 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전라지역을 기반으로 잎새주라는 소주제품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임 대표 부임 이후 알콜도수 3도의 부라더시리즈, 알콜도수 5도의 술탄오브콜라주 등 소주를 벗어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집중했다.

이 때문에 개발비를 비롯해 영업 및 마케팅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수도권 진출에 힘쓰는 사이 지역 마케팅에 소홀하면서 지역에서 되레 참이슬, 처음처럼의 점유율이 높아져 시장을 뺏기게 됐다.

대조적으로 지평주조는 막걸리 본질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지평주조 90년 역사의 전통 제조방식을 구현해 전통 막걸리 맛으로 승부했다. 이로 인해 막걸리 수요층 사이에선 타 막걸리 브랜드가 탄산비율을 높이면서 막걸리 맛이 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지평막걸리에 대해선 옛날 본연의 맛이 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설립하며 수도권 영업망을 더욱 탄탄히 하는 동시에 전국구 막걸리를 목표로 지방으로도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리점과의 동반성장 정책으로 대리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시장에는 흐름이 있지만, 너무 그 흐름만 쫓다보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며 "보해양조와 지평주조의 엇갈린 실적이 단적인 예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