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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공룡들의 '음원 혈투'…대체 왜?

SKT·멜론 협업 종료…네이버 '바이브' 전방위 마케팅
AI 스피커, 최다 이용 '음원 스트리밍'…빅데이터 수집 용이
출시 임박한 삼성 AI 스피커 음원 시장 영향력도 '관심사'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2-09 11:02

국내 ICT 공룡들이 음원사업을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음원서비스가 AI 콘텐츠 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I스피커에 적용돼 자체 수익과 더불어 고객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최강의 미끼'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ICT기업들은 각각 자사의 음원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15년간 이어져 온 협력 관계를 종결지었다. 그간 SK텔레콤 고객에게 적용됐던 멜론 T멤버십 제휴 할인 서비스는 오는 28일 종료된다. SK텔레콤 고객들은 '무제한 듣기' 또는 'MP3내려받기와 무제한 듣기'를 각각 30%, 50% 할인 받을 수 있었다. 내달부터는 SK텔레콤 가입자 멜론 이용 관련된 별도의 요금 할인은 없어진다.

SK텔레콤은 신규 서비스인 '플로'를 지난해 12월 론칭하고 자사 고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멜론에 적용됐던 할인 혜택이 플로로 넘어간 셈이다. SK텔레콤이 2015년 내놓은 '뮤직메이트' 서비스도 플로로 일원화됐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뮤직메이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단순히 제공되는 음악을 듣는 서비스였다"며 "뮤직메이트를 플로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과거 멜론처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연말까지 네이버 뮤직을 음원서비스 바이브에 통합하기로 하면서 '바이브'의 전방위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도 CJ디지털뮤직과 합병된 '지니뮤직'의 1대주주로 라디오서비스 '뮤직Q', 추천 음악을 들려주는 '뮤직브런치' 등 AI 관련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 음원 플랫폼 경쟁은 AI스피커를 통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멜론과 협력이 끝난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에는 멜론을 제외한 플로만 연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미니'에는 '멜론'만 연동할 수 있어서다.

AI스피커는 현재 인공지능 시장이 개화하는 초기단계에서 상징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이 기기는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핵심 기기일 뿐 아니라 기술적 양분을 제공하고 테스트하는 중심축으로 활용되고 있다. AI스피커의 최다 이용콘텐츠는 단연 '음원 스트리밍'이다. 각 업체가 음원 사업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삼성뮤직이 올 봄 나오는 삼성 AI스피커에 단일 적용될 수도 있어 관심사"라며 "다만 네이버의 AI스피커 '클로바'나 '구글 홈' 같이 오픈된 형태로 나올 수도 있어 확장성과 폐쇄성 중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