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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에도 은행권 "오버타임 점포는 필요"

국내은행 탄력점포 2년만에 31% 늘어…탄력점포 근무 희망 수요가 주효
비대면 거래 대부분이지만, 맞춤형 업무 수요도 많아…"꾸준히 증가할 것"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2-11 11:32

▲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라 은행권이 영업점을 통폐합을 기조로 삼고,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확대에 발맞춰 주 52시간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상황에서 평일 늦은 오후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탄력점포는 꾸준히 늘고 있다.ⓒEBN

은행들은 영업점 통폐합이 기조다.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어서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의 요구도 확대 중이다. 주 52시간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일 늦은 오후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탄력점포가 역설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탄력점포는 은행 지점이 축소하는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체감상 수당 없는 초과근무로 인식돼 논란이 있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하지만 고객 니즈가 꾸준한 데다 탄력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이 늘면서 탄력점포가 확대되고 있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이다. 통상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늦게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환전센터와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도 여기에 포함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탄력점포 수는 총 729개다. 이는 3개월 전(692개) 보다 37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6년 3월 556개 대비로는 173개(31.1%)나 급증한 수치다.

반면, 전체 은행 점포 수는 2016년 말 7103개에서 지난해 9월말 6784개로 319개(4.5%) 감소했다. 은행 지점이 300개가량 줄어드는 사이에도 탄력점포는 지속 증가한 셈이다.

탄력점포 형태별로는 ▲관공서 소재 점포(450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40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88개) ▲환전센터(19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123개) 등으로 나뉜다.

시중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255개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104개, 우리은행 95개, KB국민은행 82개, KEB하나은행 21개 순이었다.

관공서 소재 점포는 각종 공과금 납부 등을 목적으로 관공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연장 운영되는 점포로 대부분 관공서 업무 시간(9시~18시)과 맞춰 운영된다.

외국인 근로자 특화 점포는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해 있는 공단 지역에 위치해 해외 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일반 영업점과 같다.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는 평일 영업시간에 은행 업무를 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해 운영되는 점포로 탄력점포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운영된다.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디지털 키오스크) 점포는 핀테크기술을 활용한 셀프뱅킹 창구로 공휴일에도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가입 등 100여가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전센터는 주로 공항 내 점포다.

은행권이 탄력점포를 꾸준히 늘리는 데는 고객 니즈도 있겠지만, 탄력점포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직원들의 요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설한 9개 탄력 점포에서 근무 희망 신청을 받았다"며 "정시간에 움직이는 은행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고객은 물론 직원들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평일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등 확실한 고객니즈도 있어 탄력점포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 처리가 은행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확대되고 있지만, 일반 은행 업무 외에 맞춤형 상담, 투자 컨설팅 등 대면 업무에 대한 수요도 많다"며 "이들 수요는 대체로 일반 영업점 업무 시간 외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어 고객층이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탄력점포를 확대 운영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