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선순환 목적…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 두각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승인과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발표 등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꾸준히 늘 전망이다.
이들 제약사들이 R&D 비용을 계속해서 늘리는 이유는 결국 R&D가 회사의 장기적 실적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연간 매출 중 10~20% 수준을 R&D에 쏟아 붇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R&D에 매출 대비 19%에 해당하는 1929억원을 사용한 한미약품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기조로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제품이 매출성장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1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8% 늘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35억7358만원을 찍었다.
보통 국내 제약사 특성상 매출에 수입제품 비중이 적게는 45%, 많게는 75%까지 이르지만, 지난해 한미약품의 자체의약품 비중은 93.3%에 달했다. 연구 개발의 꾸준한 투자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등 매출 상위 제품에서 자체 개발 개량신약의 선전이 눈에 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회사 측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누적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기술 수출 '홈런'을 연달아 때려내며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한양행 역시 연구개발 비용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약 1070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액수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부적으로 설정한 올해 R&D 투자 목표액이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15억원 △2016년 852억원 △2017년 1016억원으로 투자를 매년 19~20% 늘려왔다. 이 같은 R&D 투자 확대는 대형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으로 자금력이 개선되고 이것이 후속 신약개발 가속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근당도 마찬가지로 R&D 확대에 나선다. 회사 측은 지난해 R&D에 약 1100억원을 활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액수다.
올해에는 약 1310억원을 R&D 투자에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발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근당은 4분기 네스벨의 일본 시판허가 결과 발표가 기대되고, 유럽 임상2상 중인 CKD-506(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초기물질이라도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R&D의 선순환을 창출하겠따는 내부 전략에 따라 궁극적으로 R&D에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경우 R&D 비용 확대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곧 노하우이자 경쟁력"이라며 "R&D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란 악재를 낳지만, 연구개발 역량 향상으로 결국 기술 수출 등 성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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