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 예금 증가폭 '줄고' 정기예금 증가폭 '늘고'
수시입출식 예금이 증가폭이 7년 만에 가장 축소됐다. 반면 정기예금의 증가폭은 크게 늘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처를 찾아 대기하던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617조8000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서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연간 증가폭은 지난 2011년 7조1000억원 증가했던 이후 가장 적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난 2015년에는 한 해에 92조원까지 늘었던 적도 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고객이 언제는 돈을 뺄 수가 있다. 유동성으로 보면 현금과 다름 없다. 그래서 정기예금 등에 비해 금리가 낮다.
지난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시중 금리도 올랐다. 이 덕분에 수시입출식 예금에 비해 금리가 좋은 정기예금으로는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000억원으로 72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2010년에 95조7000억원 늘었던 이후로는 가장 증가폭이 컸다. 정기예금 증가 폭이 수시예금을 웃돈 것도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앞서 수시입출식 예금 증가 규모가 작았던 2011년에도 정기예금은 63조3000억원 증가해 수시입출식 예금 증가 규모(+7조1000억원)의 9배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 통화량이 결국 어느 바구니에 담겼느냐의 문제"라며 "정기예금이 늘면 수시입출식 예금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예금 금리가 상승하다 보니 수익률이 높아진 정기예금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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