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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현대차 임금 좇는 르노삼성, 한국지엠은 안보이나

  • 송고 2019.02.18 06:00 | 수정 2019.02.18 08:29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한국지엠 사태 딱 1년 뒤 르노삼성 흔들

르노삼성 후속물량 확보 급선무…노조, 당장 이익에 밥그릇 스스로 깰수도

지난해 숨 가빴던 한국지엠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올해 초부터 르노삼성자동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숨 돌릴 새도 없이 한국자동차산업의 위기 진원지가 군산에서 부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 소식과 함께 불붙었던 한국지엠의 제너럴모터스(GM) 철수 사태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리고 내리막길로 접어든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하며 세계 7위로 하락했다. 생산대수는 전년보다 2.1% 감소한 402.9만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정확히 일년이 지난 지금, 르노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노사가 합의를 찾지 못하고 이대로 가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외침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오는 9월 만료됨에 따라 후속 차량 배정이 존폐를 가를 만큼 중요한 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 해를 넘겼는데도 노사간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후속물량 배정을 위한 절차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물량을 낙점 받는 일은 힘들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3년 동안 무분규를 기록하며 모범적인 노사 문화를 보여줬다. 부산공장은 7종의 차량을 혼류생산하고 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 보기드믄 생산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부산공장 노동자의 작업 강도가 어느 곳보다 세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3년 동안 무분규를 이어오던 중에 옆집인 현대차 노조는 매년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을 관철시켰다는 점이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노조가 현대차의 임금만 바라보기에는 자동차산업은 이미 너무 글로벌화 됐다는데 문제가 있다. 현대차만 보고 한국지엠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 사태는 냉혹한 글로벌 자동차산업을 그대로 방증하는 사례였다. GM은 엄청난 흑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공장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GM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래 생존을 위한 선택이고 이는 지금의 고통을 수반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은 체질을 가볍게 하기 위한 변화에 착수하고 있는 추세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르노그룹은 이런 흐름 속에서 르노-닛산간의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프랑스 정부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미쉐린 CEO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권력싸움의 와중에 수뇌부가 바뀌는 상당히 민감한 시기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지난 1일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면 공장 가동 시간이 줄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 르노삼성이 쌓아온 신뢰는 떨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후속 물량 배정을 논의하기 힘들다”라고 말한 것은 쉽게 넘겨들을 수 없는 일이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엔화약세로 닛산 규슈보다 비용이 높은 상황인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발생하고 있어 공장가동률이 98%에서 75%로 뚝 떨어져 신뢰를 잃어버릴까 우려된다.

새 회장은 원가절감 등의 객관적 지표가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 명분이 될 수밖에 없어 강경한 노조의 행보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르노삼성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르노그룹이 생산성이 높은 르노삼성을 쉽게 포기할 이유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수십 곳의 글로벌 공장 중에서 비용이 높고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르노삼성을 어르고 달랠 이유도 없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지금은 생존을 결정할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을 배정받아야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노사가 합심해 생존의 터를 닦은 뒤 싸워도 될 일이다. 노조가 생대적인 박탈감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르노삼성의 밥그릇을 제 발로 차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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