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큰 손' 국민연금이 사랑한 보험주 3인방

송고 2019.02.18 14:55 | 수정 2019.02.18 15:01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지난 1년간 현대해상·DB손해보험·코리안리에 대한 보유지분 늘려

"오너의 안정적 경영 및 업황 변화에도 유지되는 실적·배당 특징"

ⓒEBN

올해부터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 적극나서기 시작한 국민연금기금이 지난 1년간 현대해상·DB손해보험·코리안리에 대한 보유지분을 늘렸다.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투자한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이다. 보험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국민연금은 이들 보험사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중이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년2월14일 2019년 2월14일) 국민연금은 현대해상의 보유지분율을 기존 7.06%에서 9.14%로 2.08% 상향했다. D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8.17%에서 9.19%로, 코리안리에 대해서는 7.38%에서 8.39%로 보유지분율을 올렸다.

나머지 보험사 삼성생명(6.11%)·삼성화재(8.1%)·한화생명(5.06%)에 대해서는 지분율을 올리지 않고 유지했다. 지난 2017년까지 5%대 이상을 유지하던 메리츠화재에 대해 국민연금은 공시대상을 벗어난 수준(5% 미만)으로 정리했다.

국민 노후자금 644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증권시장에선 큰 손 기관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현대해상·DB손해보험·코리안리에 대한 보유지분을 늘린 배경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이들 보험사는 △오너의 안정적 경영 △업황 변화에도 유지되는 실적과 배당이 특징이다. 이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손해보험 업종 전반적으로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 영업손익이 악화됐으나, 자동차요율 상향, 실손의료비 보험료 인상 등으로 중기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보험사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현대해상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해상에 대해 "자동차 요율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궤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DB손보는 자본확충 없이 지급여력(RBC) 규제 강화 영향을 대응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DB손보를 두고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시 DB손보의 운전자보험의 가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안정과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는 손보사"라고 평가했다. 코리안리에 대해 KB증권은 "2019년 재보험 요율 인상 가능성이 있으며 코람코자산신탁 지분(9.68%) 매각으로 매각차익 267억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 변화는 패시브 운용으로 자산운용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패시브 전략이란 이른바 '대박' 수익은 없지만 운용비용 부담이 적고 큰 자금을 부담없이 집행할 수 있는 자산배분전략을 말한다.

특히 초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 국민연금의 투자방향을 패시브쪽으로 전환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사의 이익 하락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최근 한진칼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남양유업에도 배당 정책 관련 주주 제안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다음 대상이 어디가 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SD$	1390.7	▲10.7
EUR€	1476.2	▲7.2
JPY¥	902.6	▲10.1
CNY¥	191.6	▲1.3

'까칠한 큰 손' 국민연금이 사랑한 보험주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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