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난 코스피 '상승세'…3월은 '물음표'

송고 2019.02.21 11:00 | 수정 2019.02.21 10:56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전날(20일) 4개월래 최고치 갱신…2229.76 마감

외국인,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순매수

코스피가 모처럼 훨훨 날고 있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영향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다.ⓒ픽사베이

코스피가 훨훨 날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영향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다. 전날(20일) 코스피 지수는 약 4개월래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탄력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3월 이전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은 전날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라는 내용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위안화가 절상됐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장 초반 0.58%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25일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위안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한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러브콜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시각 속에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0포인트(0.25%) 내린 2224.26으로 출발했다. 당초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두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면서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 한파 우려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지만, 올해 말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미국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코스피도 상승흐름을 타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20일) 코스피는 2230선 문턱까지 올라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8일(2253.83) 이후 넉달여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견인했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309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하루 순매수 금액으로는 지난 1월25일(8214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도 2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상장주식 3조7340억원어치를 사들였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높였던 주 요인인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협상 마감시한인 3월 1일까지 미중 양국 정상이 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으로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이 재차 약화되면 증시에는 호재"라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으로 3월 이전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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