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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 회장의 소송…'가짜 충성파 응징(?)'

  • 송고 2019.02.21 15:22 | 수정 2019.02.21 15:5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무책임한 결정 초래한 가신 집단 징계 성격…기강잡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의 힘대결이 '수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싸움 이면에는 무책임한 경영 결정을 초래한 가신 집단에 대한 응징과 제2의 창사로 도약하려는 경영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EBN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의 힘대결이 '수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싸움 이면에는 무책임한 경영 결정을 초래한 가신 집단에 대한 응징과 제2의 창사로 도약하려는 경영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EBN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의 힘대결이 '수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싸움 이면에는 무책임한 경영 결정을 초래한 가신 집단에 대한 응징과 제2의 창사로 도약하려는 경영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교보생명 FI인 PEF(사모펀드) 어피니티를 상대로 무효소송[사기·착오로 인한 주주간협약(SHA) 원천무효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은 채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쪽이 해당 채무가 있다고 주장하는 쪽을 상대로 채무가 없음을 판결로 확인해달라는 소송이다.

앞서 IMM 프라이빗에퀴티(PE), 외국계 SC PE 등으로 이뤄진 FI들이 신 회장을 상대로 중재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신 회장은 FI들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대한상사중재원이 중재를 맡았다.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효소송 이면에는 2가지 이슈가 거론된다. 첫째는 신 회장에게 불리한 주주간 협약이 체결됐다는 점이다.

이번 협약이 신 회장이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가신그룹 및 참모진의 자세한 분석 없이 순식간에 이뤄졌다는 게 신 회장의 주장이다.

애초 계약된 SHA가 신 회장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체결된 만큼 계약서에 담긴 풋옵션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풋옵션을 행사했을 뿐아니라 보험업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단순히 과거 호황기 실적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출했다는 것은 일방이라는 말이다.

교보생명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주요 임원들이 주주간의 계약서상 풋옵션 위험 수준을 사전에 신 회장에게 알리지 않았고, 참모진들은 '설마 (FI들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강하게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둘째 이슈는 신 회장의 가신그룹에 대한 물갈이 의지다. 지난해말 신 회장은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하며 교보생명 제2의 창사와 같은 전환기임을 천명했다.

신용호 창립자에 이어 신창재 회장은 2000년부터 오너로서 교보생명을 경영해왔다. 올해로 61주년을 맞는 교보생명은 창립 때부터 회장과 회장을 둘러싼 가신집단에 의해 운영돼왔다. 신 회장의 서울대 동문들이 주축이 된 이들 가신그룹은 신 회장이 교보생명 경영에 참여하게 된 1996년을 전후로 교보생명에 입사, 20~30년 동안 신 회장과 손발을 맞춰 일하며 '교보맨'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밑바닥에서 부터 오너와 함께 일한 이른바 '창업 공신'들이 이사회를 대신해 교보생명 경영권을 독점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교보생명 안팎에서는 교보에서 승진하려면 교보의 창업 공신이자 신 회장의 최측근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돌았다 2000년대 이후 경제환경이 급변하면서 가신그룹에 의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 때문에 교보생명은 상장 선언과 인수합병 발표를 뒤엎거나 번복해야 하는 일이 잦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교보생명 가신그룹으로 분류되는 참모진들은 회사 성장을 위해 신 회장에게 직언을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오래 재직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도전 선언과 보류, 연기, 무산을 번복하면서 교보생명이 진 '양치기 소년'의 멍에도 가신그룹의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문제의 SHA 계약과 관련된 참모진, 가신그룹 중 일부는 현재 퇴직한 상태로 알고 있는데, 신 회장이 퇴직한 그 임원으로 일단락할지, 나머지 임원들에게도 책임 추궁을 할지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의 힘대결은 통상적인 주주간 협약 소송으로 끝나기 보다, 기업공개로 제2 창사를 준비 중인 신 회장의 내부 적폐 척결에 대한 의지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주주간 계약으로 비롯된 우물 안 싸움을 해결해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기업으로 올라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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