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드릴십 1기 인도 만기 도래
재무구조 개선 및 M&A 순항 여부 달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이 이번 주 또 한 번의 고비를 맞는다. 지난 2016년 대우조선 부실사태를 야기한 소난골 드릴십 인도 만기가 이달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발주사가 지난 2018년 말 합의한 대로 이번 주까지 인도해 가면 대우조선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M&A 또한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만큼 반대의 경우 타격도 크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로 대우조선이 건조한 소난골 드릴십 1기의 인도기한이 도래한다. 이는 대우조선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지난해 12월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당시 양사는 소난골이 지난 2013년 발주한 뒤 회수하지 않았던 드릴십 2기를 올해 1월 말과 3월 말 나눠 인도키로 했다. 만약 예정일에 인도치 못할 경우 각각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합의했다.
소난골이 지난달 말 인도해 갔어야 할 1기의 경우 유예기간 만기가 다가온 현재까지 인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만약 이번 주 내로 인도가 이뤄질 경우 자구안을 실시 중인 대우조선은 재무구조에 획기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다. 1기당 4500여억원의 일시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이 2013년 소난골과 드릴십 수주계약을 체결할 당시 합의한 인도일자는 2016년 6월과 7월이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글로벌 저유가로 앙골라 정부가 국가채무를 이유로 드릴십을 인도해 가지 않으면서 대우조선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후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조원대 지원을 받고 현재까지도 뼈를 깎는 자구계획을 실시 중이다.
소난골 드릴십 적기인도가 이뤄질 경우 현재 산은이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으로의 대우조선 매각 작업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후에도 지원자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년간 10조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돼 온 회사다. 현재는 시황이 회복 중이기는 해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은 뒤 조선업 사이클상 필연적으로 올 불황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재무상태는 아니라는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소난골 드릴십이 적기에 인도되지 못할 경우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우선 소난골에는 막대한 위약금이 추징되기 때문에 대우조선으로서는 또 다시 미인도 악몽에 시달릴 수 있다.
대우조선의 당면과제인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이고 산은이 추진 중인 M&A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드릴십 인도가 늦어지는 것은 재무개선 기대감이 낮아지고 M&A에 대한 높은 우려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시장 파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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