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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하지만 다정했던 '알짜', 인간 박용곤 명예회장은

  • 송고 2019.03.04 13:26 | 수정 2019.03.04 16:1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말수 적은 아내바라기, 6.25전쟁 참전 뒤늦게 알려져

자넌 2010년 10월 선친 박두병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는 박용곤 명예회장.ⓒ두산그룹

자넌 2010년 10월 선친 박두병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는 박용곤 명예회장.ⓒ두산그룹

지난 3일 타계한 박용곤 명예회장의 과묵함은 재계가 인정한다.

평소에도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되고 내 위치에서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은 모두 약속이 되고 만다. 그러니 말을 줄이고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뇐 그다.

이러한 침묵의 리더십과는 다르게 그의 경영방식은 매우 도전적이었고 혁신을 거듭한 나머지 100년 기업 두산그룹의 기틀을 닦을 수 있게 됐다.

어려서부터 선친 고(故) 박두병 회장에게 늘 겸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박 명예회장은 "내가 먼저 양보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또 '분수를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살았다. 고인은 '수분가화(守分家和)'를 가훈으로 삼았고, 형제와 자녀들에게 수분가화라는 붓글씨가 적힌 액자를 선물하면서 분수에 맞는 삶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분가화는 자신의 분수를 지켜야 가정이 화목하다라는 뜻으로 더 나아가면 능력 범위 안에서 행동하라 혹은 조금씩 양보하고 참아야 한다는 참된 의미가 담겨 있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해 아내에 각별한 사랑을 쏟은 남자로도 기억한다.

부인 고(故) 이응숙 여사와는 196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여사는 박 명예회장에게 있어 인생의 동반자이자 조언자였다. 하지만, 이 여사는 199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1995년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제패 기념식에 참석한 박용곤 명예회장.ⓒ두산그룹

1995년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제패 기념식에 참석한 박용곤 명예회장.ⓒ두산그룹

박 명예회장은 암 투병 중이던 부인의 병실 소파에서 쪽잠을 자며 오랜 기간 간병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일찍 떠나 보낸 아내를 한결 같이 그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23년간 '사부곡(思婦曲)'을 써내려 왔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에도 앞장섰다.

고인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통신병으로 비밀훈련을 받고 암호취급 부서에 배치된 후 해군 함정을 타고 함경북도 청진 앞바다까지 북진하는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용한 성품 때문에 이 같은 공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뒤늦게 인정을 받아 2014년 5월에서야 6.25전쟁 참전용사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받았다.

고인은 야구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때 가장 먼저 야구단(OB베어스)을 창단했고 어린이 회원 모집을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2군을 제일 먼저 창단했다.

거동이 불편해진 뒤에도 휠체어를 타고 베어스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들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이전 시즌 기록을 줄줄이 외우며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도 선친의 기질을 물려 받아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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